2000년 1월 5일 진주참여인권시민연대 부정부패신고센터(747-9119)개소식에서 발표된 '반부패진주선언'입니다.
 
                반 부패 진주 선언
      - 2000년 새해, 「부정 부패 신고 센터」를 열며 -

새로운 천년을 맞아 온 인류가 과학 기술과 인류 공동체적 화합을 바탕으로 한 평화와 복지·지식과 문화·쾌적한 환경의 새로운 세기를 염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희망이 실현되기 위해서 반드시 먼저 해야 할 일은 부정·부패를 뿌리 뽑는 것이다.
"부정부패 없는 투명한 사회"를 위한 운동은 이미 지역적 국가적 경계를 넘어서, 전인류적·전지구적 차원에서 전개되는 거대한 물결이다.  세계 77개국에 지부를 둔 <국제 투명성 기구>가 활동 중이며, OECD회원국을 비롯한 많은 선진국이 '부패방지협약'에 서명하여 부정·부패를 저지른 자는 다른 반인륜적 파렴치 범죄와 마찬가지로 어느 나라에서도 발붙일 수 없게 되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국제투명성 기구가 밝힌 '뇌물공여지수'에 의하면, 한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 지역은 어떤가?  진주시가 추진한 대형사업 및 도시계획과 관련된 수많은 유언비어가 시중에 나돌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투명하게 밝혀지지 않아 갑갑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부정·부패를 뿌리뽑아야만 투명한 사회를 이룰 수 있고, 투명한 사회가 되어야 21세기 지식정보 시대의 선진국에 도전할 수 있다는 국민적 공감대는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반부패특위>가 설치되고, 검찰은 <반부패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였다.  또 국회는 '내부고발자 보호'와 '시민감사청구제'를 뼈대로 하는 '반부패기본법'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  그리고 대통령도 신년사에서 부정부패 일소를 위한 국민의 참여와 감시를 촉진하는 '인터넷 신문고' 창설을 약속한 바 있다.
이제 우리의 향토 진주도 전세계적, 전 국가적 흐름에 맞추어 '반 부패 운동'을 전개할 때이다.  우리는 부정과 부패가 나라와 지역 그리고 인간성을 파괴하는 악일 뿐 아니라, 진주사람의 애향심과 창의력, 그리고 참여정신의 자발적 전개를 억누르고, 지역의 아름다운 문화전통과 자연환경까지도 망치는 모든 사회악의 근원이 되어왔음을 주목한다.  이에 우리 <진주참여인권시민연대>는 오늘 '부정 부패신고 센터'를 열면서, 다음 '반 부패 진주선언'을 발표하여 시민 여러분의 동참과 지지를 호소한다.

            다                      음

1. 지역의 부정 부패를 뿌리 뽑는 운동에 전 시민의 참여를 호소한다.  이를 위하여 우리 '부정 부패신고 센터'는 특히 지역사회의 고위공직자와 지도층인사의 부패 감시에 앞장 설 것이다.
2. 공직 및 구조적 부정 부패를 고발·시정하기 위한 '반부패 시민상' 및 '시민감사 청구제도 조례' 제정운동을 전개하자.
3. 부패가 발붙일 수 없는 투명한 행정을 보장하기 위한 도시행정정보 완전 공개운동을 전개하자.
4. 다른 지역과 연대하여 광역적 반 부패 운동을 전개하기 위한 <반 부패 시민연대 경남본부> 창설을 추진하자.
5. 진주참여인권시민연대의 '부정 부패신고 센터'는 전화·방문·우편·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고된 부정·부패 사례를 근거를 확인하여, 사안에 따라 자체 조사·언론에 공개·관계 당국에 고발함으로써 밝고 투명한 사회를 위한 '시민네트워크'를 형성한다.
 2000년 1월 5일
                                                진주참여인권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