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포복으로,,슬금슬금 들어와서,,
헤헤,,그만 반가움에, 크게 인사드립니다~~~~~~
건강히 잘 지내시죠~~~~~
날씨가 아주 겨울답네요.
편집장님..요즘 영화가 영 그럴만한게 눈에 안 들어오네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또 책으로..
혹 사회과학서적 원하시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욤..ㅋㅋㅋ
5월 이후로 책은 근 60권을 독파했는데
영,,설렁설렁,,삼단뛰기로 훑어 읽어서리
많은 아쉬움이 남네요..
조만간,,토지, 혼불, 태백산맥,변경,아리랑...
이것들을 다시 시작해서 혼을 놓아 볼 생각입니당..
긴긴 겨울 밤 열독 할 생각하니,,ㅎㅎㅎ..
그러면 이 겨울은 훌쩍 지나가겠지요?
(아니 내년 겨울까지 책임지겠네요.)
모두들 건강하시라고,,꼭꼭 부탁드리며,,
이만 물러갑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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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물고기 - 르 클레지오
Quem vel ximimati in ti teucucuitla michin.
오, 물고기여, 작은 황금 물고기여, 조심하라!
세상에는 너를 노리는 올가미와 그물이 수없이 많으니. (5쪽)
<'밤'이라는 뜻의 '라일라' 라는 이름의 소녀가 예닐곱 살 무렵에
인신매매단에게 유괴를 당해
아랍으로 프랑스로 미국으로 떠돌며
세상의 온갖 추악함,숱한 역경과 고난을 거쳐
마침내 그녀가,그리고 조상들이 수천 년 전부터 살아왔던
아프리카에 발을 디딘 순간,더 이상 표류할 필요가 없어졌고
세상의 탁류에서 수많은 올가미와 그물에 위협당했던
그 물고기는 비로소 황금 물고기로 다시 태어난다.>
2008년 노벨 문학상의 수상자인 르 클레지오의 작품입니다.
지레 짐작으로 책이 난해하진 않을까 하고
긴 호흡으로 출발을 했지만
가끔 딴 짓을 하면서 읽어도 술술 넘어갑니다.
신선한 소재나 전개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나
긴장감을 기대할 수 없어서 다소 아쉬운 감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절대 식상하지는 않습니다.
책 표지에 보면
그의 작품들을 일컬어 신성의 언어를 아름답게 흩뿌려놓은 것 같다고 했는데
확실히 디테일이 뛰어난 작품입니다.
표류와 근원에로의 항해..즉, 회귀.
무심히 일상을 지나치다가도
한번씩 나는 누구이며, 어디로부터 왔으며,
우리가 궁극적으로 돌아가야 할 자리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게 되잖아요.
이 책은 바로 그런 책.
유별나지 않으면서 묵상으로 이끌고
또한 명확하게 알려주는 지침서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참 고마운 책입니다.
라일라처럼 기구한 운명을 살아가는 이가 다름아닌
현대를 살아가는 바로 우리들.
우리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기 이전에
항상 타인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한 것에
이끌리듯 살아가는,
아등바등 자리싸움,
그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든 하고 싶지 않은 일이든,
믿어 의심치 않고.
마침내 라일라는 스스로의 결정과 행동으로 여정의 끝에 도달합니다.
고통의 여정에서 자기 자신 본연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방법은
거침없는 결정과 끊임없는 행동뿐입니다.
자기 정체성에 대한 “근원으로의 회귀”는
자기 집 침대에서 자는 게 편한 것과 같은 문제가 아니라
자기 본연의 모습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자기 본연의 모습에 도달하는 방법은 다르고
스스로의 결정과 행동에 따라서도 달라지겠지요.
어쨌든,고마운 책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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