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혁신도시 예정지에서 발견된 익룡 발자국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기로 결정되면서 혁신도시 건설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문화재청은 24일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 분과 회의를 열어 익룡 발자국을 문화재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분과위원 10여 명은 지난 9일 진주혁신도시 현장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으며, 이날 심의 회의를 개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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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혁신도시 예정지서 발견된 익룡발자국. | ||
문화재청은 이날 심의 결과를 관보에 게재하고 30일 정도 예고 기간을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심의위원회 회의를 열어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관보 게재 등 행정적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지정 면적 등은 핵심지역을 중심으로 지정하되, 주변부는 핵심부로 이전해서 보전하는 방향으로 하고 지정하는 정확한 면적 등은 현장에 가서 다시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개발공사 관계자는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했기 때문에 정확한 상황을 알 수가 없다. 지정예고가 되면 그때 대책을 세우겠다"고 했다.
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곳은 경상남도개발공사가 공동·단독주택을 짓기 위해 터를 조성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곳은 남강의 한 지류인 영천강 쪽에 있는데, 지난 3월 화석이 발견돼 진주교육대학교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조사단(단장 김경수 교수)이 조사를 벌였던 곳이다. 김 교수팀은 6200㎡ 면적에 걸쳐 조사를 벌여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목할 만한 화석이 발견된 지점은 12곳. 이 가운데 9곳에서 익룡 발자국 화석 545개가 발견됐고, 새 발자국 화석 642개, 육식 공룡인 수각류 발자국 화석 67개가 발견됐다.
김 교수팀은 보고서 등을 통해 "화석이 발견된 지층은 1억 1000만 년 전 형성된 진주층으로, 발자국 화석 규모 면에서도 월등하지만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며 "한반도 익룡 분포와 생태 연구 자료로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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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혁신도시 조감도. 화살표로 표시된 붉은 동그라미 부분이 익룡발자국 발견 지역. | ||
이곳이 문화재로 지정예고됨에 따라 진주 혁신도시 개발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국가지정 문화재일 경우 반경 500m에 걸쳐 건축 행위가 제한된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열린 현장 설명회에서 경남도개발공사는 "문화재로 지정되면 주변 500m는 건축 제한 등의 각종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거의 혁신도시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혁신도시 전체 공정에도 엄청난 차질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화석이 발견된 지역은 공동주택이나 단독주택 등이 들어설 택지로서 대부분 분양이 완료돼 문화재 지정의 경우 건축행위 제한 등 각종 제약에 계약 해지에 따른 손해배상 등의 손실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설명하고 "가급적이면 이전 복원하는 것이 좋겠다"는 견해를 전달했다.
한편, 진주 혁신도시는 2012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6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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