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속도 통행료 부과이후 진풍경 만발
‘오후 5시 퇴근이지만 고속도로 할인혜택은 6시부터니까 몇백원을 아끼기 위해 업무를 마친후 사무실에서 잡담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공무원인 정모씨(37·진주시 주약동)는 대부분 오후 5시께 업무를 마치지만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소일하며 6시가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정씨는 최근들어 국도로 차량이 몰려 정체현상이 빚어지면서 출근시간에 매번 지각하자 이같은 결심을 했다. 정씨는 퇴근시간을 고속도로 할인시간에 맞출 경우 1,100원→940원을 절약할수 있기때문이다.
개인택시를 11년째 운행하고 있는 강모씨(52·진주시 하대동). 그는 지난 13일부터 문산이나 진성, 사천방향으로 갈 것을 요구하는 손님이 승차할 경우 제일 먼저 국도나 고속도로중 어느 길을 택할 것인지를 재차 확인한다.
강씨는 “진주~문산, 진주~진성 등 단거리 구간을 운행할 경우 과거와 달리 고속도로 통행료가 부과되면서 승객들이 1,100원을 추가 부담해야 하기때문에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사전양해를 반드시 얻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13일 남해고속도로 이용차량에 대해 통행료가 부과되면서 갖가지 해프닝이 연출되고 있다.
또 일부 시민들은 출퇴근시간 할인제도에 불과 1~5분차이로 할인을 받지 못하자 각 영업소에 항의하는 등 할인제도에 따른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0일부터 토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매일 출퇴근 시간대(오전 6시30~8시30분, 오후 6시~8시)에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중 10㎞미만 운행차량은 30%를, 10~20㎞까지는 15%를 할인해주고 있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할인혜택은 차량통행이 많은 토요일과 공휴일은 제외돼 할인제도가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출퇴근 시간역시 획일적이어서 오히려 부작용만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천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모씨(56·사천시 서포면)는 지난 13일 고속도로 할인권을 10만원치 구입했지만 지금까지 사용한 것은 고작 2장.
이씨는 “사천~축동을 통과한 시간이 오전 8시33분이었는데 3분 초과로 할인혜택을 받지 못해 1,100원의 통행료를 부담하는 등 지금까지 10만원상당의 할인권을 구입해 사용한 것은 두번이 고작이었다”며 “자영업자들은 토요일과 공휴일에도 업무차 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하지만 휴일에 할인제도 자체를 없애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수 없다”고 분개했다.
한편 시민들은 고속도로 할인혜택을 토요일과 공휴일에도 연장해줄것과 할인시간 기준을 현행 통행료 지불시점에서 통행권을 뽑는 출발시점을 기준으로 하는 새로운 할인제도를 요구하고 있다.(박명환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