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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평교부근 교통마비 집단민원 움직임
한국도로공사가 남해고속도로 지수-곤양간 I·C를 폐쇄식으로 전환하면서 수입에만 급급한 나머지 당초 약속한 주변 우회도로도 개설하지 않은 상태에서 통행료를 징수하는 바람에 진주의 관문지역이 고질적인 교통체증 구간으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도로공사가 당초 폐쇄식 I·C전환의 전제조건으로 지난해 연말까지 완공키로 약속했던 상평교 하부우회도로 개설공사를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데도 통행료 징수를 예정대로 감행하자 시민들은 “우회도로 완공때 까지 통행료 징수를 전면 유보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집단 민원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일 진주시와 한국도로공사 경남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진주I·C 폐쇄식 전환에 앞서 상평교에서 문산읍 방면으로 가는 차량의 좌회전 신호를 없애는 대신 상평교 밑으로 우회하는 폭 20m, 총연장 320m의 4차선 도로를 지난해 연말까지 개설키로 했다.
모두 32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하부우회도로 개설을 위해 진주시는 우선 4억원의 예산으로 도로편입부지 7필지 2만2,800㎡를 매입 완료하고, 도로공사는 28억원을 투입해 도로개설을 완공한 뒤 통행료를 징수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곳 도로에 포함되는 부지 가운데 1필지 6,100㎡를 소유한 지주가 보상가 등의 문제로 편입을 거부하는 바람에 현재까지도 도로개설공사는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진주시는 지난해 11월 문제의 부지와 관련 경남도에 토지수용재개 신청을 해놓고 있으나 빨라야 오는 2월말에나 가서야 토지 수용이 가능한데다 우회도로 개설공사가 완료되려면 최소한 4개월 이상이 소요돼 올 상반기 안으로는 우회도로 개설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인데도 도로공사는 지난 13일부터 당초 계획대로 폐쇄직 전환을 감행통행료를 징수했고, 진주시는 임시방편으로 호탄택지구획정리지구내 비좁은 도로를 자동차 전용도로처럼 활용하는 바람에 인근 상평교와 호탄택지구획정리지구, 개양5거리 주변 도로는 연일 극심한 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이 진주시가 임시방편으로 개설한 호탄택지지구내 우회도로의 경우 차량소음과 매연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까지 도사려 언제든지 이곳 주민들의 집단 민원거리로 등장할 우려도 있다.
이곳 구간을 이용하는 차량운전자들은 “우회도로 미확보로 인한 갖가지 피해가 차량운전자와 시민들에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며 “도로공사와 진주시가 함께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집단 민원에 봉착할 것을 뻔하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진주시가 지난해 고속도로의 폐쇄식 전환과 관련 경상대학교 도시공학과에 의뢰 상평교 부근의 시간당 최대교통량을 조사한 결과 상평교를 통해 진주를 빠져 나가는 전체 2,624대의 차량 가운데 문산방면으로 좌회전하는 차량이 28%인 754대, 고속도로로 직진하는 차량이 72%인 1,870대 였었다.
그러나 고속도로가 폐쇄식으로 전환된 현재에는 통행료를 지불해야 하는 고속도로로 직진하는 차량은 시간당(통행량이 가장 많았던 13일 오전8시-9시 경우) 1,100대 정도로 800여대가 줄어든 대신 국도로 우회하는 차량이 전체 통행량의 58%인 시간당 1,530여대로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문제 때문에 당시 교통영향평가를 담당했던 연구팀은 “진주 I·C의 원활한 진출입을 위해 상평교 하부도로 공사를 조기 완공하고 이용자들의 불평이 많은 문산방면 출구의 감속차선을 연장하는 개선책이 시급히 요망된다”는 건의를 내놓은 바 있다.
또한 진주참여시민연대도 지난해 12월21일 “진주시는 폐쇄식 I·C의 통행료 징수에 따른 교통혼란과 시민 통근비 증가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라”성명서를 통해 과학적 교통체계 마련등 5개의 요구조건을 제시하고 시와 도로공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통행료 납부 거부 시민운동’을 실천에 옮길 것임을 밝힌 바 있다. (박용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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