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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새천년 기념사업에 대한 논평
진주시는 1999년부터 2001년(3년간)을 「새천년 기념사업 기간」으로 정하고 21세기에 대한 시민의 공동체 의식을 제고한다는 취지에서 새천년을 맞이하는 범시민적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진주시의 「새천년맞이 기념사업 추진계획(안)」을 보면, 이 추진 계획이 다분히 전시적이고, 또 상당히 낭비적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진주시는 총 29억 3천 40만원의 비용을 들여 「새천년맞이 기념사업」을 계획한다고 하지만 충무공 김시민 장군상 제막, 공북문 복원, 진주 2000공원 조성과 같은 사업은 이미 진행되어 오던 사업의 완료거나 계획된 사업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과대포장에 불과하며, 이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들은 진주시의 특성을 보여주거나 시민 중심의 행사라기보다 관 주도적이거나 낭비성 행사들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충혼탑, 순의단 참배와 같은 행사는 시장을 포함한, 기관 단체장, 시 도의원 등이 중심이 되는 행사이며 새천년탑 점등식, 메시지 낭독 등도 시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행사이다. 축제 한마당, 예술 한마당 등 시민들을 위한 행사들이 계획되어 있으나 진주의 특성을 보여주는 행사가 못되며 불꽃놀이나 소망등 띄우기, 카운트다운 등과 같은 사업은 일회성 사업이다. 문제는 이러한 행사를 통해 지출되어야 할 비용이 1999년 12월 31일부터 2000년 1월 1일, 만 하루에 걸쳐 무려 1억 3천만원에 이른다는 점이다. 이러한 것들이 축제에 앞서 우리의 현 위치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경제적 위기를 벗어나지 못한 서민들이 많으며,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이웃들이 있다. 특히, 800여명을 훨씬 능가하리라고 예상되는 결식 아동들이 있다. 새로운 천년이 희망으로 다가오지 않고 일상의 고통의 연장으로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진주시가 이들에 대한 배려와 이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노력 없이 단지 새해, 새천년을 맞이한다는 기쁨으로만 기념사업을 벌인다면, 이는 전시 행정에 지나지 않을뿐더러 시민의 삶과도 거리가 있는 것이다. 진주시는 2000년 예산에서 결식아동에 대해 단 한푼의 예산도 편성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 번 기념사업의 의의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 그리하여 지금이라도 「새천년맞이 기념사업」의 낭비적이고 전시적인 부분들을 대폭 축소하고 불우한 주민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1999. 12. 23
진주참여인권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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