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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일해)공원 조성 규탄과 현판철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엠비씨네에서 하고,
이어 전교조에서 상영관을 빌려 무료로 보여준다는 소식을 듣고,
저도 객의 신분으로 숨죽이며 개봉 첫날 보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최정예 공수부대가
광주에 투입된 그날의 작전명이었다는 '화려한 휴가'
그 당시에 있었던 일을 그대로 영화화 했다는데
다소 리얼리티는 떨어졌지만
그 당시 광주 시민들의 상황이나 감정들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 대한 짧은 글을 준비하면서 사진들을 보니
그림 하나하나가 또 눈물나게 합니다.
탈레반에 의해 희생된 자식 주검을 맞이한 부모들이 지금 통곡하고 있듯이
1980년 5월 광주의 통곡이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 영화를 보고싶지 않았습니다.
5.18의 아픔이 제목만으로도 고스란히 느껴져서 정말 보고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역시,
영화 앞부분의 재미있는 장면들을 보면서도,
벌써부터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사람들의 삶에 닥쳐올
어마어마한 사건이 너무 무서워서요.
1980년..제가 12살 되던 해.
동네에 TV가 하나 둘 막 들어오던 무렵에
TV로 광주에 빨갱이들이 들어왔네, 폭도가 어쩌네,반공불순세력이 어쩌네 하면서
그 엄청난 인간의 극악무도하고 잔인한 실상을 전혀 알 길 없이,
극히 제한된 보도를 접하며 어른들의 술렁거림 속에서
두려움에 떨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로, 고등학교 시절 몇몇 선생님께서
"이런얘기 함부로 하다간 잡혀간다"시며
5.18에 대한 얘기를 조심조심 해 주시던 것에서..
5공 청문회때 어렴풋이 줏어들은 것에서..
대학에 가서 소위 '운동권' 선배들께 5.18이 뭐냐고 물어본 것에서..
매체에서 단편적으로 보여준 것에서..
광주민중항쟁 관련 사진들에서..
부모님을 통해서..
입으로 입으로..
그날의 광주에 있지 않았던 사람으로서
오직 위 열거한것들에 약간의 사료를 통하여 추론해 보았자 얼마나 알겠습니까 만은
많은 시간이 흐른 다음에 알게 됐던 5.18의 진상..
정치권에 이용당하는 관점이 아닌
역사적 시각으로 공부하는 부분은 따로 있는거죠.
우리가 모르는 숱한 비극들과 불합리한 일들이 영화만으로 또는 사진만으로 대변될 순 없겠지요.
영화의 엔딩 장면에서 여주인공이 가두방송에서 호소하듯이,
5.18의 그들을 결코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더불어,우리의 인식도 많이 아쉽습니다.
이미 '광주사태'가 아닌 '광주 민주화운동'이라고 정의가 되었지만
여전히 무의식적으로 광주사태라고 하는, 이마저도
우리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5.18은 치유되지 않을 것입니다.
역사를 바로 알고, 제대로 청산돼야, 불행한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겠지요..
1980년의 이야기를 2007년에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한 이 영화에 고마움을 느끼며,
억울하게 죽어간 광주시민에게 다시한번 애도의 기도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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