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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코(Sicko)
시간과 체력 안배를 위해 극장을 끊은지 어언 몇 달 만에
큰 맘 먹고 극장 나들이 한번 했습니다.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의료보험 민영화가 되면 어떤 현실이 될지,
우리의 미래를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었던 영화 <식코 Sicko>
'아픈 사람'이란 뜻의 미국 속어.
미국 국민 파산자 중 50%가 의료비 때문.
미국의 민영의료보험 중심의 의료제도 폐해를 신랄하게 파헤친
마이클 무어 감독의 인터뷰식 다큐멘터리 영화다.원츄!!
돈이 없어 국민의료보험 적용이 안 되어 찢어진 무릎을 실과 바늘로 직접 꿰매는 남자..
일하다 셋째 넷째 손가락이 절단된 사람이
셋째손가락 봉합에 1억2천이 들고 넷째손가락 봉합에 8천만원이 드는데
결국 넷째 손가락만 수술하고 세째 손가락은 쓰레기 하치장으로.
민간보험 가입에
너무 뚱뚱하거나 너무 말라도 퇴짜.
병력이 있어도 퇴짜.
병원비를 이유로 치료중 병원에서 환자를 병원옷을 입힌채로 내다 버리는 일도 다반사.
골수이식수술을 하면 완치된다고 병원에선 수술하자고 하는데
보험사의 위험한 수술이라는 판단으로 보험비 미지급.
그리하여 수술한번 받지 못한 채 죽게 되는 남자.
'병치료 때문에 캐나다(무상의료 체계)인이랑 결혼한다'는 완전 농담만도 아닌 말이
자존심 강한 나라의 평범한 국민 입에서 마구 나온다.
외에도
민간의료보험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 고통받는 혹은 쓸쓸히 죽어가는 사람이 비일비재.
서로가 서로에게 괴물이 될 수 밖에 없는 현실.
이것이 세계최강대국 지상낙원이라고 일컬어지는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어쩌다가 의사들과 보험사들이
이토록 환자들의 죽음에 무책임해진 것일까.
어디서부터 시작되고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가.
1971년 2월 18일 미국 국민은 정부로부터 건강권을 빼앗겼다고 한다.
정부가 민영보험사에게 미 의료체계를 좌지우지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말은 '모든 미국인들이 세계 최상의 보건정책을 누리고 모두 다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함'
이라고 번지르하게 했지만,
국민 3억 중 5천만 명의 미국인들이 전혀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한 채 죽어가는 게 현실이라고 한다.
'힐러리'는 한때 민영화 반대를 열심히 외치다가
의료보험사들의 끈질긴 로비로
결국 화이트하우스에 입성하더니 침묵으로 진화해버리는 부분도 영화 <식코>를 압축한다.
여기까지가 대략 영화얘기다.
(캐나다,영국,프랑스,쿠바의 전 국민 의료비 무료 아니면 거의 무료에 가까운,
거기다가 플러스 알파로 환상적인 국민혜택 얘기는 생략했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보험 민영화 프로젝트"는
쉽게말해 한국의 보건의료 제도를 국가의 책임을 줄이고
민간보험사와 제약회사,병원자본 중심으로 재편하여
결국은 미국식 의료제도로 가려하는 것.
마침 적절한 시기에 이런 영화가 개봉되어 많은 사람들이 간접적으로나마
실감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보다 큰 이익을 위해서 소수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이데올로기도 무섭고
자유경쟁,실용주의...이 말들에 담긴 무서운 이기심을 모른척 하고
철저히 친자본적인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전혀 부끄러워 하거나 에두르지 않는
그분이 무섭다.
영화에서 영국의 전 노동당 국회의원이 한 말..
"통치자들은 시민을 대하는 특별한 가치관이 있다.
교육받고 건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국민은 휘어잡기가 더 어려우니
공포를 주고 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것이 통제하는 길이라고..
망치가 가벼우면 못이 솟는다고.."
그 케케묵은 지배이념, 공포조성 전술이
여전히 위정자들의 근본 생각일 수도 있다는 것이 실로 갑갑하고 화가난다.
진정한 복지 국가는 최저층을 어떻게 대하는가를 통해서 알 수 있다고 한다.
세상에는 태어날때부터 가진 사람이 있고 태어날때부터 쥐뿔도 없게 생겨 먹은 사람이 있다.
자기가 원해서 그렇게 태어난 것도 아닌데 돈 없다고 해서
살 기회를 빼앗아서는 안되는거 아닌가..
힘 없고 가난해서 아프고 죽어가는 사람을
보살피지 못하는 의료보험 제도는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서로 돕고 격려해서 같이 행복해야
진정으로 좋은 국가고 좋은 사회다.
무전유죄가 무전병자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는'정부라면,
국민 전체 의료의 양극화가 불을 보듯 뻔한 의료보험 정책이
결단코 민영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될 것이다.
정말 중요한게 무인인지를,그분께서 알아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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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해설 추가자료
4D소 ; △죽은 소(dead) △죽어가는 소(dying) △병에 걸린 소(diseased) △일어서지 못하는 소(disabled)의 약어. 2008년 4월 미국은 연방관보를 통해 동물사료로 사용가능한 소의 범위에 이미 죽은 소, 병에 걸린 소, 일어서지 못하는 소 등을 포함시킨 것은 광우병 의심 소들까지 동물사료로 쓸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것은 광우병 의심 소들을 구입한 뒤 도축해 다른 동물의 사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연간 44만여 마리로 추정되는 미국의 광우병 의심 소 가운데 30개월 이상은 뇌와 척수를 제거하는 조건으로, 40만마리가량의 30개월 미만은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을 제거하지 않고도 동물사료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출처;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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