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혼가 3
(김 경란의 살풀이 춤)
가네 가네 가아네
몸으로 나아가네
선틴현 이곳저곳
떠도는 영혼들아
쿠앙응아이성 여기저기
잠 못드는 영혼들아
베트남 구석구석
스며있는 영혼들아
양키들에게 죽은 영혼들아
남조선군인들에게
죽은 모오든 영혼들아
얽혀 설켜 맺히고 막혀
떠도는 영혼들아
바람되어 구름되어
허우대는 영혼들아
차마 눈 못감아
시린 눈 곧추뜨고
밤이면 밤마다
피리새로 울어대는
오 ! 한 서린 그대들
영혼들아
내딛는 발걸음에
얽힌 한을 풀어놓고
내뻗는 손길따라
설킨 한을 풀어놓고
휘도는 춤사위에
맺힌 한 풀어버리고
하늘 향한 눈길 따라
막힌 한 풀어버리고
어허 어허 영혼들아
모든 한을 풀어버리고
가네 가네 가아네
몸으로 나아가네
새하얀 광목 갈라
원혼을 찢어내고
갈라진 천을 묶어
이생과 화해하고
밝고맑은 세상찾아
훠이훠이 나아가네
눈물씻고 울음닫고
햇살처럼 나아가네
가네 가네 가아네
몸으로 나아가네
지난 3월 17일 베트남 중부 썬틴현에서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에 의해 살해된
양민들을 위한 진혼제가 최초로 열렸다
건치가 주관한 이 행사에서 진혼무를
추었던 김경란은 황해도 도당굿으로
유명한 무당 김금화에게 내림굿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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