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한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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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참여연대 홈피에 들어와 처음으로 이렇게 글을 올려 봅니다. 

저는 진수대교 건너 대평면 내촌리에 사는 한 시민입니다.
진주시청의 열린시장실에다 마라톤 행사건으로 글을 올렸다가 담당자의 답변이 그 마라톤행사가 참여연대에서 주관한 일이라 하여 다시 이곳을 방문, 글을 몇 자 올려봅니다.
간단히 요점만 말씀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기 와서 보니 우선 진주참여연대에서 <하고자 하는 일>의 그 첫 번째가
“시민이 주인 대접을 받는 진주가 되도록 노력합니다”
라고 명시가 되어 있는 점에 안도합니다

지난달 말쯤에 진주마라톤 행사가 있었죠
시장을 위시해서 그 많은 정치하는 분들도 참여하였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사는 진양호 서편 호반쪽은 풍광이 빼어나서 일년에도
수많은 마라톤 행사가 행해지고 있는 것은 정말 자랑할 만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일대에 사는 주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이제 많이 도를 넘어 너무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주민의 여론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제법 자주 있는 마라톤 때마다 아무 대책없이
무조건 장시간 도로를 봉쇄하고 통행을 못하게 하니
그것도 시내에 혼사니 볼일이나 급한 왕래가 잦은 주말에
다수의 경찰이 동원되어 주민 차량통행을 통제 아니 원천봉쇄하여 아예 족쇄를 채우거나
잘해도 완사로 멀리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되고
휴일을 이용해 이곳에 올 친척 지인 등이 오다가 시비 끝에 결국 발길을 돌리고 말거나
멀리 시간과 경비를 더 들여 우회해와서는 불편을 토로해대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이
한번두번도 아니고 하니 이곳 주민의 원성이 이제 극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이곳에 사는 주민의 심정이 여하할지
만약 참여연대 회원 여러분께서 이곳에 거주하신다고 한다면 바로 상상할 수 있으시겠군요
'역지사지(易地思之)'란 말이 여기에 해당되겠지요

이번에도 동네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차후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타당한 대책이 보이지 않으면
행사 때마다 주민들의 저항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농기계나 차량 등으로 도로라도 역봉쇄하는 경우도 예상할 수도 있습니다
99년에 경상대 전차수 교수가 시직한 진주마라톤이 올해로 22회라 하고
일년에 별별 단체에서 주관하는 마라톤 행사가 수 없으니
이렇게 십수 년 오랜 기간 많은 횟수를 그것도 주말이나 공휴일때마다
어태껏 인내하고 이해하고 협조해준 이렇게 착한 주민이 또 어디 있습니까
아무 대책없이 아무말 안한다고 참아준 주민을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건지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고 기가 찹니다
이렇게 주민의 통행권 이동권을 무참히 침해해도 되는 세상이기나 합니까
화난 주민들이 결연한 의지를 행동에 옮기기라도 하는 날엔 행사의 성패가 갈리고
나아가 우리 진주시의 위상이나 체면은 또 어떻게 치부될지 너무 번연한 사실입니다

이제는 한계점에 왔다고 생각됩니디
저 개인의 이번 경우만 하더러도 그날 오전 9시경부터 오후 3시 반까지 통제당하여
오늘 너무너무 분통이 터져서 이 상황을 제가 관여할 수 있는 데는 빠짐없이
적극 하소연하려고 사진자료까지 갖추어 실행 직전까지 간 것이 사실입니다
인터넷의 위력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대단한 시대이니 말입니다
이것이 과연 진주참여연대의 추구하는 바
“시민이 주인 대접을 받는 진주가 되도록 노력”하는 정신과 부합하는 일이 되겠는지요

제가 보기에는 이렇습니다
1)앞으로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길을 막아서는 안됩니다
주민이 여태껏 반발다운 반발이 없었으니 날짜를 고지하고 당일 경찰의 협조를 얻어 차량통제를 당연한 것쯤으로 여기고 별 생각없이 진행해왔지만 이제는 주민의 직접적이고도 강력한 그리고 조직적인 집단 반발이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주민의 당연하고도 지극히 정당한 의사표시의 형태가 될 것입니다
참여연대 홈피의 사진에 보니 법전공 하신 분도 보이는 것 같은데 충분히 이해될 것입니다
마라톤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과 같은 무조건적인 통행금지의 행태가 아니라 최소한의 통행은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방법은 관계자 여럿이 머리를 맞대면 금방 괜찮은 방안이 나오리라 봅니다
2)이와 아울러 시 당국에 지속적으로 도로넓히기 등을 요청하여 장차 더욱 원활한 진행이 되도록 힘쓰는 것도 중요하지 않나 합니다
여하튼 절대로 어느 하시라도 통행을 차단하는 일은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선 글 올리는 것은 앞으로 혹 있을 수 있는 일에 있어서 반드시 있어야할 절차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참여연대에서 여러 많은 분들이 좋은 일을 하고 계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이쪽 주민의 입장은 전혀 생각한 바가 없고 경찰 등의 통제하에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만 여겨왔던 건 아닌지요
바로 참여연대이기에 조그마한 시민의 권리라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더욱 분발해야 하지 않을까 하여 두서없이 이렇게 써올려 보았습니다

이 글의 내용은 우리 주민들에게 배부되어 보고될 것이며 또한 다른 마라톤행사 주관처에도 제기될 것입니다

좋은 대책 진주 참여연대 차원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세워주시길 당부드리오며
귀 연대의 무궁한 발전을 빌겠습니다

찬 날씨 여러분 모두 건강에 유념하시지요

그럼 이만




대평면 내촌리 사는
한 시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