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의원단 소속 11명의 도의원들이 27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진주의료원 폐원 철회를 촉구하며 천막을 설치하고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황선필기자feel@gnnws.co.lr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해 조례 개정을 위한 입법예고 시한이 마감됨에 따라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의원들이 조례 개정을 앞두고 장외투쟁을 벌이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공동 대표 김경숙 석영철 의원 등)는 27일 경남도가 소통과 협의의 정치 정신을 철저히 외면하며 일방통행을 거듭하는 도정을 규탄하기 위해 의원단이 철야 농성에 들어간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민주개혁연대는 이날 도청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개혁연대 의원들은 의료 공공성을 짓밟는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해 반대 입장을 피력해 왔다”며 “국회에서 상위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경남도는 아무런 입장 변화도 없이 일방통행만 거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개혁연대는 또 “경남도는 최근에 진주의료원 폐업하기 위해 환자들에게 원하지 않는 전원 권유에 이어 보호자들의 면담 요청에도 불구하고 폐업으로 가기 위한 수순인 휴업 예고까지 발표하는 등 최소한의 인도주의 정신마저 내팽개친 채 강압적인 폐원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과정에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게 되면 전적으로 경남도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진주의료원은 당연히 적자일 수밖에 없는 공공의료원의 수익성을 문제 삼으며 폐원의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며 “수익만 추구하는 민영병원과는 달리 공공병원은 저소득층을 위한 안정적 의료 활동과 응급구호, 질병예방 활동 등의 공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수익론을 주장하는 것은 동의할수 없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위해 지난 7일 입법 예고하고 이의 신청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조례 개정안을 다음달 열릴 임시회에 상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개혁연대 관계자는 “그 동안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해 집행부와 정부 기관에 정상화를 촉구하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그러나 경남도는 휴·폐업과 관련 입법 예고 등 조례개정을 위한 절차를 이행하는 수순을 밟고 있어 정상화를 촉구하며 철야 농성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경남도당은 진주의료원 정상화 방안 모색이라는 보건복지부의 입장 발표에 환영한다는 논평을 냈다.
경남도당은 또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에 앞서 정상화 방안이 없는지 논의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공문이 경남도에 전달 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정상화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정우서 대변인은 “현재 진주의료원에는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는 환자들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며 “경남도가 폐업절차를 강행하면서 환자에게 병상에서 나갈 것을 종용하는 것은 명백한 인권유린”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이날 창원시 용호동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진데 이어 경남도의 조례 입법예고에 대해 2만여명이 낸 의견서를 접수하기 위해 경남도청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황용인 기자 yongi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