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도서관’이 창고로 전락 /300가구 이상 의무 규정 주민도 몰라
양산 지역 65곳 중 14곳만 정상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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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설치된 문고(작은 도서관)가 아파트 운영자 등의 인식부족으로 창고 등으로 이용되는 등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26일 양산시에 따르면 양산지역에는 주택단지 내에 작은 도서관을 설치해야 하는 300가구 이상의 아파트 65개 단지가 있다.
그러나 이들 아파트 단지 중 동면 극동아파트 등 14곳만이 작은 도서관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나머지 대부분은 창고나 관리사무소, 헬스장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상당수 아파트 단지의 입주민들은 아파트 건설업체 등이 알려주지 않아 작은 도서관을 운영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책읽는 도시 조성은 헛구호에 그치고 있고 주민들의 교양함양은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양산시 문고협의회와 입주민 등은 “주민들이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문고가 창고 등으로 이용되는 등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며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작은 도서관 운영이 잘 안되고 있다는 양산시 문고협의회의 지적에 따라 우선 500가구 이상 아파트 중 작은 도서관이 설치·운영되지 않고 있는 30여곳의 아파트에 설치를 독려하는공문을 보냈다”며 “향후 정기적인 지도를 통해 작은 도서관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하면 30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주택단지에는 건물면적 33㎡ 이상, 열람석 좌석수는 6석 이상, 자료는 1000권 이상되는 문고를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
또 작은 도서관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할 경우에는 시에 용도변경 행위신고 절차를 거쳐야 하고, 이를 위반할 시에는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김석호기자
Copyright ⓒ 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입력 : 2008년 11월 27일 목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