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반도 '극심한 가뭄' 예고
재앙에 가까운 극심한 가뭄이 2010년부터 한반도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변희룡 교수는 자신의 논문 '한국의 가뭄주기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한반도에서 6년, 12년, 38년, 124년 주기로 가뭄이 발생한다"며
"2010년부터 38년과 124년 주기가 겹치면서 극심한 가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국제적으로 학술 가치를 인정받아 <아시아 태평양 저널(AP)>에 실리게 됐다.
가뭄의 주기는 다소 오차가 있지만 대체로 일정한 기간마다 반복된다는 게 변 교수의 설명이다. 변 교수는 "고려시대부터 문헌을 살펴보면 124년 주기의 가뭄은 지금까지 한 번도 어긋난 적이 없고 38년 주기의 가뭄은 조선시대부터 16번이나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뭄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주기가 과학성을 가지는 것이라면 38년 주기의 큰 가뭄은 2010년, 124년 초대형 가뭄은 2012년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논문에 따르면 38년 주기 가뭄은 지속 기간이 3∼10년, 124년 주기 가뭄은 25∼29년에 이른다. 1884년 시작된 큰 가뭄의 정점인 1901년은 38년과 124년 주기의 가뭄이 겹쳐 전국적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변 교수는 또 이번 남부지역 가을 가뭄에 대해서는 정확한 관련성은 조사되지 않았지만 주기적 가뭄의 전초현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다. 하지만, 이번 가뭄 역시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거창을 비롯한 서부 경남에서 가장 심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장마철에 비가 적었고 공교롭게 태풍까지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가뭄이 내년까지 이어지지 않으려면 겨울철에 100㎜ 이상의 많은 비가 와야 하는데 이렇게 많은 양의 겨울비는 30년에 한 번 정도의 빈도이므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겨울을 앞두고 상수도를 이용하지 못하는 곳에서는 식수난이 예상되고 또 내년 장마철까지 농사 등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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