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곽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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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경남정보고 교사입니다.

  학교에는 교사들이 교육문제등과 관련하여 돌아 가면서 연수 발표를 합니다. 그런데 제가 발표하려 한 내용은 아래에 보다시피 선배 교사와 학교장의 케케묵은 교육 방식을 비판하는 것이어서 발표를 제지 당하였습니다. 이에 저는 학문과 양심의 자유, 교육적 신념과 권리의 옹호를 위하여 이 사이트를 이용해서라도 할 말을 하고자 합니다.
               
  이 “교사의 윤리 제문제(4)” 원고는 우리 학교교육계획과 교육청 장학계획에 의거 작성하여 2003년 8월 25일 학교장 결재를 올렸지만 보류당했습니다. 그래서 결재 없이 이를 2003년 8월 28일 교무회의 때 발표하려고 배부하였으나, 학교장은 회의 도중 \"2004년 2월 인사이동이 있다. 그 때 가서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해도 소용없다. 지휘자의 말을 듣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봐라.\", \"받은 것을 교감에게 내라\"고 하고, 회의 후 교감 선생님께서 유인물을 수거 및 압수하였습니다. 

  우리 학교는 사실 이씨왕조체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즉, 상왕(학생부장 이××)- 왕(교장 이△△)- 쫄병(교감 이○○)의 체제를 형성하고 있어서 학생부장인 상왕에 대하여 비판적인 이 원고가 학교장의 결재를 득할 수 없음은 당연하고, 더구나 왕이 상왕(학생부장)의 진노를 사서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저의 원고에 대한 결재 거부는 물론 '상왕의 심기가 불편하시지 않도록' 이미 배부한 유인물을 미결재를 핑계 대고 충성스럽게 회수하기까지 할 수밖에 없었다 하겠습니다.

  학교장의 직권내신이 두려워 학생지도를 빙자한 무식한 일제식 학교 폭력을 방치하고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옳은 것인지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교사의 윤리 제 문제 3'부터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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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윤리 제문제(Ⅲ)
        (1)소개말

  교사의 윤리 제문제 (Ⅰ)에서는 감시의 형태와 교권 침해에 대한 내용들을 언급하였고 (Ⅱ)에서는 이데올로기의 측면에서 윤리관을 살펴보았다 (Ⅲ)에서는 체벌과 교육의 관계에 대한 통념과 경남정보고등학교의 실태를 비교하여 잘못된 도덕관이나 편견들은 진리의 아편이라는 것을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인성 교육과“의무”란 것이 얼마나 허무 명랑한 것인가를 보이고자 한다.

          (2) 윤리의 본질

  윤리적인 삶을 택하기 위해서는 윤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윤리는 '거짓말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등과 같은 규칙들의 집합으로 환원될 수 없다. 규칙은 아이들을 교육시킬 때 유용하다. 윤리적 삶은 그저 짤막한 도덕 규칙을 써놓고 그것을 무슨 일이 있어도 준수해 나가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쓸모 없는 윤리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윤리를 우리가 처한 특정 상황에 비추어 고려할 대상으로 이해하는 것은 삶의 지표가 될 수 있는 윤리를 확보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단계이다.
  윤리적으로 생각할 때 우리들 각자는 나름대로의 필요와 욕구를 가지고 있는 여러 존재 중 한 사람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리는 유사한 필요와 욕구를 가진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윤리적으로 행동할 때 우리는 우리의 행동을 정당화 할 수 있어야한다. 그리고 이 정당화는 원리적으로 어떤 이상적인 존재도 설득할 수 있는 그러한 종류여야만 한다. 이것이 윤리의 근본 조건이라는 사실은 옛날부터 다양한 여러 문화권에서 인식되어 왔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윤리적으로 사는 것은 세계를 보다 총괄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보편 타당한 윤리가 아니라 개인의 윤리나 실현할 수 없는 윤리를 강요한다면 누가 제안했든지 간에 그것은 오히려 단호히 거부되어야 할 우매한 윤리다.

          (3) 벌의 가치

  벌은 공포 외의 어떤 가치도 부여할 수 없다. 그런데 교육 현장에서는 벌이 동기 유발체로 매우 가치가 있고, 사실 “때려서 안 되는 일은 없다”라고 하는 믿음이 우리의 학교에 범람하고 있다. 역사 속에서의 벌은 인간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하여 온갖 형태로 사용하여 왔다. 그러나 학교는 학생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교육의 목적을 순종과 복종이 아니라 학생을 경험에 자유롭게 노출시켜 이해를 탐색하고 자아를 개발하도록 하는데 있다. 그런데 긴장과 두려움, 벌과 억압을 통해 교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간다면 학생들의 지각을 협소하게 만들고 자아 방어를 이루게 하며 벌받는 학생들은 공포에 질리고 정서 불안을 유발시켜 사물을 인식하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욕구를 차단시킨다.
  학교는 학생들을 위협하는 곳이 아니라 새로움에 대한 도전을 고무하는 곳이어야 한다. 그런데 벌이란 도전을 고무시키기보다는 언제나 위협적이다. 벌받는 학생뿐만 아니라 그것을 목격하는 학생까지도 공포에 질리고 불안하고 적개심이 생긴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은 아픔과 고통을 다른 학생들을 때림으로써 분풀이를 한다. 그러한 조건 하에서 무엇이 배워질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벌은 보통 분노 또는 좌절된 감정이 한창 달아올랐을 때 이루어지는 인간의 일종의 복수적인 반응 행동이다. 또 벌받는 사람의 자아를 깎아 내리는 행동이 곁들어져서 인간을 목적으로서가 아니라 통제 수단으로 의식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때문에 단순한 잘못을 고치는 방법의 벌이 곧 도덕적, 인간적인 문제가 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모든 시민들이 적절한 질서와 규율을 지키는 훈련된 사람이기를 원한다. 그러나 질서와 규율에 순종하는 훈련된 시민이라고 해서 그들이 모두 벌을 받았다거나 벌에 대한 공포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질서와 규율을 지키는 것은 자아와 타인에 대한 기본적인 신념, 인권과 책임, 상호 작용적 세계에서의 자기 몫의 의무를 수행하겠다는 기꺼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나는 결과이다. 이러한 내면적인 가치들은 인간적인 경험과 발견을 통해 형성된 것이지 벌로써 가르쳐진 것이 아니다.
  물론 그릇된 행동을 통제하기 위하여 학교에서의 벌을 사용하는 것은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날뛰는 행동을 다루기 위해서는”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가르치는 한 도구로서의 벌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대부분의 교육 목적들은 깊은 인간적인 탐색과 발견에 의하여서만 성취되는 내면적인 문제들이다. 그러한 교육 목적들은 모든 사람의 존엄성과 고결성에 대한 깊은 존경을 갖고 있는 사람들 즉 교사들이 도와주고 조장해 줄 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벌은 인간 역사를 통하여 볼 때 폭군이나 독재자 또는 지극히 권위적인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였던 도구이다. 자유 민주주의 사회와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사회에서는 벌은 제어되어야만 할 것 중의 하나이다.

          (4) 경남정보고등학교의 실태
 
  인권 보호 적인 측면에서 경남정보고등학교의 실태를 분석하면 인간의 존엄성이 있는지 조차 의심스러운 학교다. 이 학교의 실정 상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엇이 다른지 나는 이해를 할 수 없다. 굳이 찾는다면 인문 학교에 비해 보편적인 지식이 부족할 뿐이다. 이 보편적인 지식은 학생이 마음만 먹게 되면 쉽게 습득할 수 있고 또 공부를 못한 원인이 유전적인 문제도 아니고 환경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들의 잘못이 아니지 않는가? 특히 이들은 자유롭게 사고하며 탐구하였던 학생들이라 학교라는 제도가 그들의 습관과 융합되지 못한 것이고, 또 부모가 자녀를 자유롭게 키우고자 하였던 요량이었거나, 혹은 삶이 힘든 나머지 자녀를 규제나 억압에 익숙하지 못하게 방치되었거나 간에 일률적인 교수 방법이 취미를 잃게 한 것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학교의 잘못이다. 이런 학생들을 더욱 엄격하게 규율을 적용하여 습관을 바꾸어 보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이다. 오히려 청소년기 때 엄격한 규율에 억압당하게 되면 사고가 경직되고 또 그런 사람은 무방비 상태라 남에게 유혹 당하기 쉽고 자기의 권리도 주장하지 못하며 사고까지도 양도하며 강력한 정부나 집단이 규제를 해도 침묵을 지키게 된다.
  이 학교 학생들은 이런 곳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기(氣)를 살려주고, 누구도 개인의 삶을 방해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하며, 희망을 심어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또 이 학교의  학생들은 보편적인 지식 부족 탓으로 표현이 거칠며 그 와중에도 살아남기 위해 의도적으로 표현을 사납게 하여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고 한다. 벌의 가치에서도 말했듯이 경남정보고등학교는 규제를 인문 학교보다 혁명적으로 완화 될 때 시민으로서 역할을 무난히 해낼 수 있다. 그런데 습관을 바꾸기 위하여 혹은 군대처럼 한마디 명령만 하면 척척 이루어내는 사람처럼 만들겠다는 광기를 지닌 사람은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국가에서는 도움이 안 된다.
  또 국가의 이념이 학생들의 학습에 잘 스며들 수 있게 지도할 수 있는 사람을 행정가로 선발하여 현장에 투입시켜 놓았는데 그 행정가는 권위를 세우며 오히려 광기를 보이는 사람을 참모로 하여 개인의 존엄성을 말살시키는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한다. 그 예로서 인성 교육과 학교 규율이나 교육 신화를 대략 살펴보자. 인성 교육을 부르짖거나 선비 교육을 외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인사 교육”과 지도를 학생이나 교사에게 강조한다. 소학부터 사서 오경에 이르기까지 존경의 대상이 아닌 사람에게 절을 한다고 인간답다라고 말하는 경우는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자기를 알아주지 않아도 슬퍼하지 않는 것이 군자의 도리이고 배운 자의 태도이다. 그런데 그 정도의 여유도 생각도 없는 사람이 강조하면 할수록 그것은 인간 공해 소음만 유발시킨다. 먼저 \"인사\"의 사전적 의미는 몇 가지로 나눌 수 있지만 오늘날 학교에서 인성 교육이라 할 때의 의미는 '존경'이 핵심이다. 존경이란 공경하는 사람을 보면 가까이 가서 뵙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이것은 인위적으로나 학습을 통해 습관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은 존경의 대상을 보게 되면 그냥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가 아니라 대통령이라 해도 \"너 왜 나에게 인사를 안 하지\"라고 말할 수 있는 권리는 없다. 오히려 교사가 학생에게 먼저 말을 걸면 도와 줄 것이 없는지 살펴야 하지 않을까? 그것조차 싫다면 본인이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있게 노력하면 혹시 인사하는 것도 모자라 사인까지 요청할지 누가 알겠는가! 또 어떤 교사는 \"나에게는 인사 안 해도 좋으니 다른 사람에게는 인사를 해야지, 그것이 예(禮)니까? 그리고 나는 그런 것을 가르칠 의무가 있다\"고 말한 이 교사도 잘못된 교육 신화와 윤리 의식을 가지고 있다. 모든 학생을 나이트클럽 종업원이나, 생각 없이 행동하는 로봇을 만들려고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교사가 학생을 주물 다루듯이 만들거나 요구할 수 없다(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프로크루스테스 외에는).
  또 도덕 철학사에서 가장 파괴적인 반(反)개념 중 하나가 '의무'라는 용어이다. 물론 경남 정보고등학교에서도 '의무감'에 눈이 멀어 한치 앞도 바라보지 못하고 있는 교사도 있다.  반反개념이란 어떤 합법적인 개념을 대체하거나 없애기 위해 고안된 인위적인 불필요한 용어, 또 합리적으로는 사용될 수 없는 용어를 말한다. '의무'라는 용어는 하나 이상의 개념들을 말살시켜 버린다. 그것은 삶에 대한 이성적 견해의 본질들을 모조리 거부하면서 그러한 본질들이 인간 행위에 적용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의무'라는 말에 의미상 가장 가까운 적자 개념은 '책임'이다. 그 두 가지는 종종 서로 구분 없이 쓰이지만 둘 사이에는 사람들이 감지하기는 하되 밝힌 일이 거의 없는 커다란 차이가 존재한다. '의무'라는 말은 어떤 개인적 목적이나 동기, 욕구, 혹은 흥미와는 아무 상관없이, 오로지 어떤 높은 권위에 대한 복종이라는 이유 때문에 어떤 행위를 해야 한다는 도덕적 필요를 뜻한다. 반개념이 현실에서 비롯된 추상이 아니라 신비주의의 산물이라는 것은 명백하다. 윤리학의 신비적 이론에서 보면 '의무'란 인간이 어떤 초자연적인 권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비록 그 반개념이 세속화되기는 했지만 그리고 신의 뜻이라는 권위도 세속적인 존재들, 이를테면 부모나 국가 정부, 인류 등으로 이양되기는 했지만 그러한 것들의 이른바 최우위성은 바로 다름 아닌 신비적 명령에 의거하고 있다. 도대체 감히 누가 그러한 순종과 복종을 요구할 권리를 가질 수 있을 것일까? 이것은 바로 유일하게 적합한 질문 형태이자 위치이다. 그 어느 것도 그리고 그 어느 누구도 지상에서 그러한 권리나 주장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어떤 교사는 \"나를 따라라\"고 하는 순진한 골목대장도 있지만).
  '의무'의 대옹호자는 임마누엘 칸트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의 삶을 보존하는 것은 의무이고, 게다가 모든 사람은 그렇게 하고 싶은 직접적 요구를 갖고 있다. 그러나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삶에 대해 종종 갖고 있는 열정적인 관심에는 내재적 가치가 사라져버리게 되고, 삶을 보존하라는 격언이 아무런 도덕적 의미도 지니지 않게 된다. 그들은 의무로부터가 아니라 의무에 따라 그들의 삶을 보존한다. 그러나 만일 역경과 절망적인 슬픔이 삶을 위한 즐거움을 완전히 앗아갈 경우, 만일 어떤 사람이 영혼은 강인한데 자신의 운명에 실망하고 좌절했다기보다 격분해 죽음을 갈망하면서도 욕망도 두려움도 아닌 의무감에서 할 수없이 삶을 계속해 나갈 경우, 그의 격언은 도덕적 의미를 지니게 된다.\"
  임마누엘 칸트의 『도덕의 형이상학의 근간』은 인간적인 감정에 의해 인도되지 않는 자비심이나 동정심 그리고 강한 '의무감'과 책임감은 경직된 도덕적 광신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의무감이 얼마나 위험한 것일 수 있는지는 1961년 예루살렘에서 열린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재판 전 시행된 경찰 심문에서 유대인 대학살을 주재했던 아이히만은 \"자신은 전생애를 칸트의 정의에 따라 행동했다고 강한 어조로 선언했다\"고 공식 기록은 전한다. 재판 과정 중 한 판사가 아이히만에게 이 점에 대해 물었다. 아이히만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칸트에 대한 언급을 통해 내가 의미한 것은 내의지의 원칙이 보편법의 원칙이 되도록 해야만 한다는 사실이었다.\" 의무에 대한 자신의 칸트적인 태도를 지지하기 위해 아이히만은 또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 손을 거쳐간 수백만 건 중 동정심이 의무를 흔들리게 만든 것은 오직 두 건에 지나지 않았다. 이 말이 함축하는 것은 분명하다. 다른 경우에도 가스실로 가는 유대인들에게 동정심을 느꼈지만, 동정심 때문에 의무를 그르쳐서는 안 된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는 규칙을 어기고 유대인을 돕기보다는 자신의 의무에 충실했던 것이다.
  아이히만은 의무에 초점을 맞추고 보다 자연스러운 본능을 억압함으로써 무시무시한 행동을 감행하면서도 그 안에 안주할 수 있었던 나치들 중 한 사람이었을 뿐이다. 일단의 유대인을 살해하도록 임명된 특수 부대인  에스에스 아인자츠구루펜에게 연설하면서 하인리히 히믈러는 그들이 '불쾌한 의무'를 수행하는 소명을 받았다고 말하고, 이어서 만약 그들이 그 일을 기꺼이 한다면 좋은 사람으로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백 명의 유대인이 기관총으로 살해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하고는 그 광경이 \"내 영혼 깊은 곳에서 자주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의무를 다함으로써 가장 고귀한 명령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만일 우리가 그것을 받아들인다면 '의무'라는 반개념은 실재라는 개념을 파괴한다.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힘이 사실에 선행해 앞뒤  맥락이나 결과에 관계없이 한 사람의 행동을 지배하게 되기 때문이다.
  '의무'는 이성을 파괴한다. 그것은 사람의 지식과 판단을 능가해버림으로써 사고하고 판단하는 과정이 그 개인의 행동과 상관없는 것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의무'는 가치를 파괴한다. 그것은 설명할 수 없는 명령을 위해 한 개인의 가장 귀한 가치를 배반하거나 희생하도록 요구한다. 그리고 기쁨이나 욕망의 경험은 그 개인의 동기의 도덕적 순수성을 의심스럽게 만들기 때문에, 가치를 한 개인의 도덕적 중요성에 대한 위협으로 변모시킨다.
  '의무'는 사랑을 파괴한다. 마음이 끌려서가 아니라 '의무'적으로 사랑 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의무'는 자존심을 파괴한다. 그것은 존중받을 자아를 아예 남겨놓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가 도덕성이라는 명목으로 악몽을 받아들인다면 '의무'가 도덕성을 파괴한다는 지독한 아이러니가 된다. 윤리학의 비본체적(의무에 중심을 둔) 이론은 규정된 '의무'의 목록에 도덕적 원칙들을 국한시키고는, 인간 존재의 실제적 문제들이나 관심에 대해서 도덕성을 전혀 적용하지 않으면서 어떤 도덕적 안내도 없이 인간의 남은 생애를 버려 두고 만다.
  또 경남정보고등학교의 행정가들과 그를 추종하는 무리들은 정신 없는 정치인들이 툭하면 폭력과의 전쟁, 마약과의 전쟁 등, 전쟁이란 용어를 남용하고 있는 이 시대에 학교에서도 어설픈 모방을 하여 흡연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전쟁이란 무엇인가? 즉 대등한 상대와 대화로서 해결하지 못한 것을 무력으로 해결하는 상태나 혹은“받는 대로 돌려주는 전략”을 전쟁이라 한다. 학교에서는 “학생과 교사가 대등한가”또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가” 물론 낱말의 의미는“학생의 건강을 위해 금연 운동을 열심히 지도하겠다는 뜻이다.”하지만 학생의 건강을 위한 계획이 학생의 정신을 병들게 한다면 무엇으로 치료할 수 있는가? 친구나 후배 선배를 서로 고자질하게 하며 서로 감시하게 하는 것이 현명한 학습지도 방법일까? 또 이 학교는 학생을 자녀처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학생들로부터 흡연을 했으니 벌금을 내라는 행정가와 그 일을 훌륭하게 해내시는 선생님도 계신다. 
  내 자식이 학교에서 이런 교육을 받는다면 그 학교의 명예와 관리자의 명예는 모르긴 해도 끝장날 것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연명하는 교원이 어떻게 하면 세금과 벌금으로부터 고생하는 국민을 위하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기는커녕 보호해야 될 청소년들의 인격을 유린하며 돈을 합법적으로 착취한단 말인가? 특히 이 학교의 학생들은  기(氣)가 죽어 반항할 힘조차 빼앗긴 상태다.  유럽의 아이들은 공부를 아무리 못해도 기(氣)가 죽는 예는 없다. 왜냐하면 기(氣)는 삶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학생이나 자녀에게 부끄럼이나 모욕감을 주는 것은 문화가 없는 미개인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학교는 아이들의 기를 꺾고 움켜잡는 것을 교육이라 생각한다. 부끄러움이란 무엇인가? 개인이 타인에게 완전히 관찰될 때 의식하는 것으로서 한마디로 자의식을 뜻한다. 따라서 창피나 부끄럼을 당하면 당할수록 자신감을 잃게 되고, 결국에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하지 못하고 이루고 싶은 꿈이 있어도 이룰 수 없는 (좌절된 청사진이 가슴속에 남아 끝없이 자아를 추락시키기 때문이다)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되는 것이다. 이 말은 학교가 꿈을 키워주어야 하는데 오히려 폭력(인격적 모독과 쪽팔림으로 인해)으로 꿈을 잃게 된다는 말이다. 이런 행위를 무심코 관습대로 하고 있지만 이것은 국가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비용을 지불한다. 한 가지만 예를 들어보면 \"부끄럼이나 창피, 수치감 등은 본질상 규칙 위반의 사실을 남이 알고 있느냐! 아니냐에 달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끄럼이나 창피, 수치감 속에는 남이 안보면 슬그머니 하려는 은밀한 결심을 일으키며, 또 모욕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오리발과 잡아떼기 등을 어릴 때부터 습득하여 어른이 되어서도 감시자가 있으면 규칙을 지키고, 없으면 지키지 않는  인간이 만들어진다. 이것은 창피나 부끄럼을 주어 다시는 그런 행동을 못하게 만들려고 했던 문화의 결과이다. 또 이런 것이 오늘 우리 사회에 만연화되어 있어 사회적으로 현대화 의 걸림돌이며 명백한 악이다.  더욱더 인간사에 치명적인 것은 학생이 배우기를 멈추고(목적의식을 빼앗고 인생을 낭비시킨 죄), 또 죄를 짓고 붙잡히면 재수 없어서 붙들렸다고 생각하며 자기 죄를 반성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것만 해도 사회적 비용이 천문학적임을 알 수 있다.) 유럽의 역사에서는 중세 때 그것을 깨달았다. 그들의 역사 속에서도 공개적으로 죄인들에게 부끄러움이나 모욕감 등을 주면 죄를 반성하게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반성은커녕 오히려 당당해져 가는 모습을 보고, 그들은 그것을 악마의 소행이라 생각하며 죄의식 없이 화형이나 능지처참을 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다행으로 그들은 심리학의 발달 과정에서 죄인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못을 했더라도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창피를 당하면 곧바로 도전적 태도로 변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르네상스 시대부터는 자존심을 키워 죄책감을 느낄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었고, 오늘날에는 부끄러움이나 창피를 주는 것은 원시적이며 절대적으로 비인간적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이 학교에서는 학생이 반항할 여유조차 주지 않는다. 공포 분위기에 휩싸여 자존심도 인격도 감추어진지 오래 되었고 행정가와 그를 받들고 있는 교사의 권위는 율법과 유사하여 학생이 잘못을 했을 때 부모를 호출하여 알려주는 방식은 1970년대에서나 목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진정으로 학생이 걱정이 된다면 가정 방문을 하여 학생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부모에게 협조를 구해야 된다. 그런데 너무나 당당하게 부형을 호출하거나 부형들 앞에서 권위를 세우고 걱정하는 투로 훈시하는 것을 접할 때 세상 경험 부족한 나도 혹시 저렇게 될까 걱정스럽다. 
  학생 수만큼이나 꿈이 다르고 개성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하고 있는 수업조차 조심스러운데 그것까지 무시하고 어느 교사는 봐주고, 어느 교사는 엄하게 적용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게 엄격하게 지도하라고 행정가는 격려하고 추종자는 형식적인 말보다 몸으로 실천을 요구한다. 뿐만 아니라 2002. 학생 생활지도 역점과제 -사고 없는 학교 만들기-  1. 결석 없는 학교 2. 폭력 없는 학교 3.절도 없는 학교 4.가출 없는 학교 5. 흡연하지 않는 학생 우리 학교는 폭력이 없는 즐거운 학교입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분은 신화 속의 프로크루스테스 뿐이다. 교사는 농부가 작물이 자랄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고 땅을 기름지게 하듯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배움에 필요 없는 긴장을 풀어주며 학문의 쾌락을 들여마시 게  유혹하는 사람이다. 그 속에서 열매가 맺히든지 죽든지 그것은 자연의 몫이고 또 생명의 몫이다. 학생이나 생명이 선택하여야할 몫을 갈취하여 대신 선택해주는 것은 그 학생이 미래에 그 어떤 잘못을 해도 선택의 자유를(윤리적인 행위) 빼앗은 사람이 책임지겠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아무것도 책임질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의무와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오늘도 남의 인생을 자기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지각하는 학생을 지도한다고 교문이나 담장을 지켜보고 있는 학생과 교사 한 대의 매라도 덜 맞기 위해 숨박질을 한다. 교사는 지도 차원이지만 학생은 악몽이다. ( 이것은 학생의 말)“학교를 그만두자니 부모가 불쌍하고 혹은 부모가 허락만 한다면 그만 두고 싶은 학교”
  도대체 누구를 위한 학교인가? 그리고 경남정보고등학교가 학생에게 줄 수 있는 희망이 무엇일까? 순종과 복종의 대가가 무엇일까?  교문 앞에서부터 학교에 들어가고 싶은 욕구를 가시게 한다. 지식의 욕망은커녕 한 대의 매라도 덜 맞기 위해 이리저리 피해 다니는 모습과 교문 앞에 서있는 교사와 선도 부장들은 그 앞을 지나가는 학생들의 마음을 아랑곳없이 자랑스럽게 검열하고 있다. 학교의 학생을 사랑하는 모습은 분명 아닌데 혹시 학생들 틈으로 적색분자가 숨어들어 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인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청소나 의무적인 인사는 노예의 몫이였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런 노예의 근성이 정신 속에 뿌리내려 민중의 힘으로 조선왕조를 무너트리지 못했고, 나라를 일본에게 빼앗길 때에도 쉽게 외인에게 복종했다. 그리고 식민지에서 벗어날 때도 민중의 힘으로 광복을 맞이한 것이 아니라 어부지리로 찾게 되었다. 끝내 동족끼리 전쟁을 하였고 아직까지 우리의 힘으로 통일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오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민족의 힘이다. 선비 정신을 거부하며 인성 교육을 하겠다고....? 우리 시대의 도덕 표준은 무엇일까? “목적을 위한 수단의 정당화 원칙보다는 눈에 보이는 결과만 중시하는 그리고 대다수에 대한 편집, 광적 집착” 이런 관념은 어디에서 유래한 것일까? 아마도 일제의 강점, 한국 동란, 군사 독재 등이 만들어 낸 기형일 것이다. 세상에는 正氣라는 것이 있다. 강렬한 책임 의식과 원칙에 대한 철저한 준수, 그리고 시대에 대한 비판 정신이다. 이것이 조선시대의 선비 정신이다.  이 정기가 현재 우리 같은 덜떨어진 도덕성에 비추어  보면 답답하고 한심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정기가 없다면 그 세상은 바로 설 수 있을까? 현대의 일그러진 도덕성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준 것은 아마 학살을 자행한 의무였다. 노근리, 제주 4.3항쟁, 광주 항쟁 등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의 선배들은 살아 남아야 했다. 총구 앞에서, 항거 할 수 없는 거대한 권력의 힘 앞에서... 학살 현장에서 그들이 선택한 방법은 총구 뒤에  서는 것이다. 총을 든 자들은 항상 자기들이 죽인 자를 죽일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거부는 곧 죽음이다. 혹시, 마음 속의 거부가 밖으로 드러날까 봐 마음조차 속인다. 우리 시대, 우리의 윤리적 혼탁 뒤에는 바로 비겁성이 들어있다. 이 비겁성이 현실에만 있으면 이 정도의 혼란은 없을 것이다. 비겁한 자들이 이런 비겁성을 숨기려 한데서 혼란은 증폭되었던 것이다. 비겁자에 의하여 정당화되고, 비겁자의 비겁성은 총든자의 변명을 인정해 줌으로 윤리적 근거를 확보하는 것이다. 비겁자는 총든자와 함께 윤리적 파탄과 극악한 자기만족을 감추기 위해 일그러진 세상을 원하게 된다. 바른 인성 교육을 위해 이런 부도덕한 윤리로 관리하는 행정가를 학교 운영 위원에서도 심의하여 처벌할 수 있는 때가 오길 바라면서.......
     
      브레히트의 시귀가 희미하게 떠오른다
-우리 다음에 올 세대여 우리의 비겁성을 비웃을 때 우리의 암울했던 시대도 함께 기억해다오.


※참고문헌  :논어-삼성출판사 
            폭력과 성스러움-민음사
            현대의신화,아이덴티티-삼성출판사 
            교육신화-양서원
            근사록-자유문고
            노예의길-동국대학교출판사 
            철학, 누가 그것을 필요로 하는가-자유기업센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세종서적
            실천이성비판논고-성천아카데미 


교사의 윤리 제 문제Ⅳ
 
  (1)소개 말 (2) '홍익인간'의 교육이념  (3) 조화될 수 없는 두 이념  (4) 경남정보고등학교의 실태
 
      (1)소개 말
  교사의 윤리 제문제 (Ⅰ)에서는 감시의 형태와 교권 침해에 대한 내용들을 언급하였고 (Ⅱ)에서는 이데올로기의 측면에서 윤리관을 살펴보았다 (Ⅲ)에서는 체벌과 교육의 관계에 대한 통념과 경남정보고등학교의 실태를 비교하여 잘못된 도덕관이나  인성 교육과“의무”란 것이 얼마나 허무 맹랑한 것인가를 살펴보았다. Ⅳ에서는 우리나라 교육 이념의 근본인 홍익인간의 정신이 21세기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사실과 어중간한 이념으로 무장된 경남정보고등학교의 교육 병폐의 실태를 살펴보고자 한다.

        (2) '홍익인간'의 교육이념

    우리나라 교육의 공식적인 최고 이념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이다.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인격을 도야하고……'라는 교육법 제1조의교육이념규정은 1949년 처음 교육법이 만들어진 이래 작년 말 교육기본법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을 뿐 지금까지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일부 사회단체와 교육단체들에 의해 교육법 개정운동이 진행되었을 때, 홍익인간이라는 이념이 너무 막연하고 교육의 토대로 삼아야 할 사회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개정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으나, 커다란 호응을 얻지는 못하였다. 홍익인간이 이처럼 최고 교육이념으로서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는 까닭은 아마도 그것이 가장 오랜 우리 민족의 이념이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홍익인간의 이념은 단군신화에서 유래한다. 환인의 서자인 환웅이 지상에 내려온 이유가 '홍익인간', 즉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홍익인간이 처음 교육이념으로 채택된 것은 이러한 민족적 성격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민족적 성격과 국제적 성격의 절묘한(?) 조화 때문이었다.
  홍익인간은 1946년 조선교육심의회 제1분과(교육이념분과)의 위원이었던 백낙준에 의해 처음 교육이념으로 제안되었다. 조선교육심의회는 한국인 교육계 인사들과 미군정 교육 담당 관리들의 협의기구였다. 미군은 우리나라에 대해 특별한 준비 없이 군정을 시작하였다. 미군정의 교육담당 관리들도 우리나라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으며, 교육에 대한 별다른 식견을 가지고 있지도 못하였다. 따라서 실제의 교육행정 업무에는 이들과 가까운 한국인 교육계 인사들의 영향력이 많이 작용하였다. 특히 미국 유학 등을 통해서 미국의 교육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던 한국민주당 내의 인사들이 그 중심이었다. 조선교육심의회에는 상당히 광범한 한국인 교육계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실제의 주도권을 행사한 것은 이들이었다. 백낙준 역시 미국의 파크대학교와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역사학과 신학을 전공하고 예일대 대학원에서 [조선개신교사]로 박사학위를 받은 미국의 사회와 교육이념을 잘 아는 인물이었다.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난 당연한 결과이겠으나 해방 직후 우리 사회에서는 민족과 민족정신의 회복이 주요한 과제로 대두하였다. 이에 따라 민족사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고대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으며, 그 중에서도 단군은 가장 주된 관심 대상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당시 우리 사회의 이러한 민족주의적 분위기는 한국을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 속에 흡수하려는 미군정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것이었다.
  백낙준은 당시 사회의 민족주의적 분위기를 고려하여 {삼국유사}와 {제왕운기}에 나오는 홍익인간이라는 말을 끌어다가 교육이념으로 제안한 것이었다. 홍익인간의 이념은 조선교육심의회 전체회의에서 고기(古記)에서 나온 말이므로 신화에 가까운 비과학적이라는 것과, 이 말이 일제가 주창하던 팔굉일우(八紘一宇: 온 세상이 한 집안 같다는 의미, 즉 일제가 말하는 대동아공영권의 논리)와 비슷하다고 하여 반대가 있었으나 그대로 채택되었다. 하지만 홍익인간을 교육이념으로 삼는 것에 대해 미군정은 민족주의적 색채가 짙다고 생각하여 꺼렸다. 이에 백낙준은 홍익인간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의미로, 영어로는 'maximum service to humanity(인간에 대한 최대한의 봉사)'라고 할 수 있으므로 미국에서 말하는 시민교육(civic education)의 개념과 같은 것이라고 하여 미군정을 설득시켰다. 결국 우리의 가장 오랜 민족이념이라고 하여 해방 한국의 교육이념으로 제안된 '홍익인간'은 그 민족적 성격보다는 시민교육이라는 미국의 교육이념에 들어맞는다는 명목으로 교육이념으로 채택된 셈이었다. 홍익인간은 고조선 당시가 아닌 {삼국유사}를 쓴 13세기의 교육이념이며, 일연의 이념이 반영된 것이었다. 또한 이와 관련된 것이지만 홍익인간의 '인간'은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라기보다는 세상이라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즉 홍익인간은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의미로, 서구의 시민교육 개념과는 다르다. 굳이 말하자면 서구의 시민교육이 인간의 행복한 사회생활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 우리의 홍익인간은 사람뿐만 아니라 동식물과 같은 자연까지도 고려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1공화국 들어서 이승만과 한국민주당의 사이가 벌어지면서 미군정기 때 교육을 주도하였던 인물들이 정권에서 밀려났지만 홍익인간은 그대로 교육법상 교육의 최고이념으로 확정되었다. 그것은 비록 사람은 바뀌었지만 정치적으로는 미국에 의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사회의 민족적 분위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당시 정권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와 같이 어정쩡한 상태로 만들어진 교육이념은 이후 한국 교육에 어떠한 이념이나 방향도 제시하지 못한 채 단지 명문상의 규정으로만 존속해 오고 있는 느낌이다. 오히려 이후 한국교육의 방향에 커다란 영향을 준 것은 단순한 서구식 '시민교육'이나 민족적 전통이라는 회피없이 도입된 6-3-3학제와 같은 교육제도였다. 교육은 그 사회의 현실에 바탕을 두어야 하며, 그 사회구성원의 입장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홍익인간의 교육이념 또한 오늘 우리 사회에 비추어 다시 논의되거나 재해석될 필요도 있을 것이다.
 (유능한 교원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교원이 되려고 하는 사람들의 전체적인 수준을 높이려는 노력보다는 겉으로 드러난 평가 점수가 교원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을 골라내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때 교원의 질적 향상은 더욱 멀어질 것이다. 최한기가 말했듯이 교육의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를 토대로 교육과 교원의 개혁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김한종(한국교원대학교 교수)
      http://ininfo.co.kr/internetkor2.htm  역사의 창)

            (3) 조화될 수 없는 두 이념

    흔히들 자본주의를 비판할 때 임금을 착취하거나 임금을 통해 노예로 만든다고 믿고 있는데 어불성설이다. 원칙적으로 자본주의는 무임금으로 봉사할 멍청이를 원하지 않는다. 즉 자본주의는 어떤 사람이 일방적으로 이익을 희생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런 것을 요구하는 것은 홍익인간이념의 뿌리라 볼 수 있는 이타주의다. 이타주의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희생뿐만 아니라 불특정한 공공 필요에 대한 자기 희생을 가르치고 사람을 희생 동물로 간주한다. (이미 오래 전부터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봉사 활동의 점수화는 모든 학생을 향한 공갈이며 명백한 노예 제도에 항복하도록 요구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가 모든 인간을 위한 권리에 대한 존경을 의미한다고 믿고 있지만 오히려 정반대인 것이다.) 이타주의의 도덕적 규범은 무엇인가? 이타주의의 근본 원칙은 인간이 스스로를 위해 살 권리가 없다는 것,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것만이 그의 존재를 정당화시켜 주는 유일한 방편이라는 것, 그리고 자기 희생이야 말로 최고의 도덕적 의무이며 덕이요 가치라는 것이다. 이타주의를 친절이나 선, 혹은 다른 사람들의 권리에 대한 존중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것들은 결과일 뿐 근본적인 것은 아니며, 사실 이타주의는 바로 그런 것들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이타주의의 단순화시킬 수 없는 근본 즉 절대적인 기초는 자기 희생인데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자기를 바침, 자기를 버림, 자기 부정, 자기 파괴 등이다. 이 때 자기는 악의 근본인데 반해 자기를 버림은 선의 표본이 된다. 따라서 이타주의에서는 자아란 있을 수 없는 것이 된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집단의 공익에 대한 개인의 희생에 근거한 것이 아니고 개인 권리에 근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주의와 이타주의는 양립할 수 없고 이것 아니면 저것이다. 타협을 하거나 아스피린을 사용하기에 너무 늦었다. 지적 수술 외에는, 다시 말해 파괴의 근원을 파괴하지 않으며 이타주의 도덕을 거부하지 않고는 자본주의, 자유문명을 실현할 길은 없다.
  자본주의는 인간의 생존권 즉 자신의 삶에 대한 인간의 절대적인 개인권리의 주장을 의미한다. 물론 사회주의도 경제의 문제가 아니라 도덕성의 문제이다. 하지만 그들의 이상은 모두에게 모두를 희생하자는 식의 이타주의와 집단주의적 도덕성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의 권리와 자유란 없다. 오로지 신성한 대중의 권한이라는 이름뿐이다.
  19세기에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명실공히 자본주의의 모든 옹호자들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슬로건과 더불어 공리주의 윤리를 그들의 도덕적 근간이자 정당화로 받아들여 온 반면, 자본주의와 이타주의, 집단주의적 성격의 공리주의 윤리 사이의 경악할 만한 모순은 회피해 왔다. 공리주의는 다수의 행복을 위해서는 소수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뿐 아니라 국가의 통제까지도 선호한다. 통제는 또 다른 통제를 필요로 하고 만들어내기 때문에 통제를 파멸로 이끈 것은 혼합된 국가 통제주의의 요소이지만 비난을 받는 것은 자유로운 자본주의 요소이다. 국가 통제주의는 부족적 감정과 사고의 파편들 사이에서 내적으로 분열된 사람들인데, 이들은 현대교육의 산물로서 자신들이 느끼는 느낌의 본질을 싫어하면서도 결코 사고하는 것을 배워본 일이 없는 사람들이다.
  일찌감치 아주 어린 시절부터 그들의 감정은 어디엔가 속해야 한다. 어디엔가 끼여들여야 한다. 뭔가 알고 있는 사람들의 지도를 따라야만 한다는 부족적 전제에 의해 조건지어져 있다. 인간의 좌절된 정신은 그러한 부족적 상태에 또 다른 감정(그 자신의 지적 노예성에 대한 맹목적이고 쓰라린 분노)을 부가한다. 현대인들은 남과 어울리려 드는 동시에 반사회적이다. 인간의 이성적인 제휴를 구성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그들은 조금도 아는 바가 없다. 제휴와 부족 사이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정당한 사회는 사람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법에 의해 다스려지듯 정당한 제휴는 사람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상에 의해서 이뤄지며 그 구성원들은 그 집단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상에 충성한다. 사람들이 그들 자신과 같은 확신,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제휴하려 한다는 것은 지극히 타당한 얘기이다. 자신과 근본적으로 정반대의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물론 대화하기조차 불가능하다. 모든 정당한 제휴는 전통, 혹은 출생이라는 사건에 의거한 생리학적, 지리적 근거에 의해서가 아니라, 개인의 선택에 의해, 그리고 의식적이고 이지적인 견지에서 형성되거나 결속되어야 한다. 사상 즉 분명한 원칙에 의해 사람들이 결속되었을 경우, 거기에는 어떤 청탁이나 변덕, 독단적인 권력이 작용할 여지가 없다. 그 원칙 자체가 행위를 결정하고 사람들을 판단하는 객관적인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4) 경남정보고등학교의 실태

  전에 발표한 졸고 '교사의 윤리 제문제 Ⅲ'과 2002년 운영위원회의 건의사항(안건제목;교권 침해사례에 대한 조치 건의안)에서도 말했지만  이 학교의 학생들의 인권이란 법으로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이미 밝힌 바가 있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전통처럼 여겨지는 이 학교의 폭력성은 사라지지 않고 더욱 치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자아를 반성하지 않고 파워를 과시하는 몇 명의 교사와 문화가 뒷받침되지 못한 탓일 수도 있지만 의무와 사명감에 눈이 멀어 생각해야 하는 이유를 상실했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사람을 만들 수 있다는 자만과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악마는 선의에서 만들어지지 악의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 잔인한 살인자도 본인은 선을 행한다고 생각하며 그 확신이 강해지면 악마가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신과 악마는 닮았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불교에서 수도자의 최대 적이 부처가 되는 것도 여기에서 연유한다. 우리는 악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거부하는 마음이 있어 크게 타락하지 않는다. 그러나 선하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가 된다. 이것이 선의 타락인 독선이다. 이런 독선은 악의보다 무서울 때가 많다. 악의는 신념이 결여되어 있으나 독선은 강한 확신에 차있다. 오늘날 인간의 전형적인 악마란 바로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사람을 만들 수 있다는 강한 확신과 신념으로 무장된 사람인 것이다.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교가 인간들에게 대단한 것을 제공하는 줄 알고 있는데 사실은 아무 것도 없다. 이 학교뿐만 아니라 모든 학교 교육은 새롭게 개발된 이론과 이념을 가르치는 것 이상으로 될 수는 결코 없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어떠한 이익을 주든 간에 교육은 전통적 교리와 가치판단의 전달이다. 따라서 그것은 필연적으로 보수적이다. 때문에 교육은 개선과 진보가 아니라 모방과 틀에 박힌 습관을 창출한다. 혁신가들과 창조적 천재는 학교에서 양육될 수 없다. 정확히 말해서 학교가 그들에게 가르친 것에 도전하는 사람들이다.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 사람은 경영 학교로부터의 학위가 필요 없다. 이러한 학교들은 일상적인 일을 위한 부관을 훈련시킨다. 학교는 확실히 기업가를 훈련시키지 않는다. 기업가는 훈련될 수 없다. 예리한 판단과 선견지명 그리고 정력을 보이는 데에는 특별한 교육이 요구되지 않는다. 교직자에 의한 학업 기준에 의해 평가될 때 가장 성공적인 기업가는 흔히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이었고 또 범국민적 학사나 석사와 박사를 배출한 나라라고 해서 선진국이 되는 것도 아니며 가르치는 것이 신성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학교가 보이지 않는 힘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지배적인 생산 관계를 재생산하며 아울러 누구든지 실력만 갖추면 얼마든지 출세할 수 있다는 이데올로기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분상승의 기회를 잡지 못할 경우 그것을 자기 탓으로만 돌리도록 가르치며, 결국 사회가 출세의 기회를 마련해 주었는데도 개인의 실력이 모자라 그것을 활용하지 못했거나 잘해서 권력과 성공에 이르는 길에 들어섰지만 어떤 기준에 부합되지 못해 중도 탈락한다 해도 학교의 체제 그 자체의 잘못은 없는 셈이 된다. 이렇게 가르치고 배운 덕분에 교사라는 직업이 어떤 직장보다 순수한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요즘처럼 하루하루 변화하는 시대에서는 학교의 존재 가치조차 흔들리는 오늘날 천지도 모르고 까불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명문 학교에는 관리자나 기술자와 전문가를 키워 내는데 비명문고에서는 산업 노동자와 사무직 근로자들을 배출하고 있다. 그것도 운이 좋은 경우에는 취업을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이 시간에 밀려 졸업만 하거나 뜻한 바가 없어도 대학 진학을 하여 학사가 된다. (인생이 낭비되는 시간)특별히 좋은 환경에서 혹은 인간적인 대우도 못 받고 선택의 기회를 착취당해 바람직한 삶을 선택하는 방법을 익히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이 학교 졸업장이 신분 상승을 할 수 있는 승차권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무력으로 학생들을 리더하며 다른 생각을 가진 교사를 음해한다. 그들은 한마디로 자기 패거리들만이 교사이며 선생이고 자기들의 뜻에 반대하는 교사는 개밥의 도토리이며 무능력하고 제거되어야할 대상으로 여기다보니 급기야는 학생들에게 수업거부를 하게 충동질하고 있다. 또한 학교장은 수업거부를 선동한 교사나 학생들의 행동을 선이라 생각하며 꾸지람과 칭찬을 동시에 하며 머리를 틀고 있지만 비난을 면할 길이 없다. 물론 교칙 (33)조 (3)항을 보면 학생은 교사의 수업을 방해하거나 집단행동의 선동은 퇴학 처분을 한다고 되어있다. 그렇지만 관리자와 그에 버금가는 부장이 학생을 먼저 선동하다보니 그들의 잘못을 지적할 수 없는 것이다. 이들 교사와 관리자는 학교 도서실을 옮기는 문제와 교사의 수업 장소까지 자기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이동을 요구하며 학생들이 합법적으로 9시까지 등교를 해도 무방한데도 불구하고 8시 10분까지 등교하지 못하거나, 무단결석, 무단 조퇴 심지어 부모가 학교 가지 말라고 해서 등교하지 않은 학생까지도 체벌을 가한다. 학생이 너무 고통스러워 도저히 못 맞겠다고 하면 집에 돌려보낸다. 집으로 돌아간 학생들은 자퇴를 요구하거나 전학을 강요한다. 그 뿐 아니라 이런 권력을 학생들이 위임받아(소위 학생회 간부나 선도부원) 친구나 동료 그리고 후배들을 감시하며 체벌까지 하고 있다. 얼마나 선도부들의 힘이 강력한지 동료학생 개인의 호주머니나 가방을 검사해도 당하는 학생들은 한마디 말도 못한다. 왜냐하면 뒤의 배경이 너무나 강하기 때문이다. 교사가 학생들의 몸수색을 하는 것도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데 같은 급우가 급우를 수색하는 것이다. 단순하게 몸수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과 학생들과의 알력  그들만의 세계에 보이지 않는 창과 방패,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교사가 없는 장소에서는 교사보다 더 큰 파워를 과시하게 되고 결국에는 지배 체제까지 생기게 되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감시의 형틀을 학생간부에게 나누어주어 맛을 보게 한 다음 그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장교사의 말을 법으로 생각하며 따라야 된다. 평소 사람을 목적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기 위치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이 교사는 학생회의를 한다고  아이들을 모아놓고 자유민주주의 사회가 필요로 하는 독립 정신을 길러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감시하며 고발 정신을 키우고, 동료 간의 신의(信義)를 저버리게 하며 이런 열정을 식힐 줄 모른다. 명확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은 어느 누가 무엇을 요구할 때, 자신의 신념과는 다른 것을 요구하면 현명하게 거부할 줄 알지만 확실성이나 신념이 부족한 사람은 거부할 줄 모르고 시키면 시키는 데로 하는 것이다. 하기야 교사들도 이 교사가 학생들의 몸수색이며 이타 검사를 요구하면 두말 없이 협조하는 문화 속에서 학생들이 권력의 맛을 보고 날뛰는 것은 당연 한지도 모른다. 
    실재를 인식하기에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인간은 이성적 과정에 의해서 행동해야 한다. 충성심과 의무감에 충만한 인간은 무엇이든지 과장되게 해석을 하기 때문에 본질을 위반한다. 예를 들면, \"국민의 건강을 위해 금연 운동을 해라\"는 지시를 받게 되면 \"무엇 때문에 흡연을 못하게 하는지\"를 알아야 되는데 그것은 망각해 버리고 고기가 물을 만난 듯 자기 능력을 과시한다. 한마디로 마약을 찾기 위해 개를 이용하듯이 학생회 간부들이나 붙잡힌 흡연자들을 시켜 구석구석을 감시하게 하면서 신고하게 훈련시키다보니 고자질하는 능력은 타학교보다 우수하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고자질을 당해, 아무 것도 모르고 불려간 학생은 오리발을 내밀다가 거짓말한다고 매를 맞는 예가 허다하며 또한 흡연자를 범죄자와 동일시하여 심하게 다스리다 보니 감시자는 학생 흡연자의 인권을 죄의식 없이 유린하고 있는 것이다.
    이성적으로 한 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학생이 흡연을 한다고 해서 인권이 유린될 만큼의 죄를 범했는가? 알콜 중독자는 알콜 성분으로 인해 자기의 정신을 나태하게 만들어 주위 사람들에게나 사회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지만 니코틴 중독자는 자신의 육체만 병들뿐이지 정신을 마비시키지는 않는다. “신”이 보시기에 다만 흡연자들이 걱정되는 것은 비흡연자들보다 마약이나 대마초 등의 유혹에 쉽게 빠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 염려될 뿐이다. 또 정치인들이 흡연 문제를 사회적으로 부각시켜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그 자체가 범죄도 아니고 단지 비흡연자들의 간접적인 피해를 담보로 하여 정치적 힘과 비용을 마련하기 위함이지 국민의 건강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의 근거는 학교 속에서도 규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흡연한 학생들의 건강을 걱정하기보다 교칙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인격 모독과 체벌을 당해야한다. 대부분 학교의 규칙들이 인간답게 이끌어 주기보다 지배 도구로서 역할이 강하다.
    한 때 경남 정보고등학교는 수익성이나 학생부족으로 인해 문을 닫을 뻔한 일도 있었다. 이유는 많겠지만 무엇보다 다른 학교보다 좋지 못한 교육 환경과 비전이 없었기 때문에 도민들로부터 버림을 받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공립으로 바뀌면서 학교가 살아나기 시작했는데, 또다시 독재를 추구하는 교사와 관리자가 폭력을 정당화하며 학생을 주물 다루듯이 다루고 있는 것이다. 광기에 사로잡힌 모 교사는 “내 눈에 난 학생이나 교사는 이 학교를 다닐 수 없다”고 호언하기까지 한다. 그뿐 아니라 전체학생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학생회를 장악해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는 남다른 사명감으로 (학생들이 공포에 떨게 하여)열성을 보여 주었고 결과 학생회가 학생회로서의 자치활동보다 권력의 도구로서 전락되어 전체 학생들을 괴롭히는데 앞장서게 된 것이다. 물론 생각 없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자기가 하는 행동들이 친구를 괴롭힌다는 사실도 모르며 오히려 자기들이 모범생인줄 착각까지 하고 있다.(그 밥에 그 나물이 아닐까?) 물론 이런 일들은 비명문고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겠지만 이 학교 교육 환경과 문화가 이렇다 보니 비전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와 뜻을 같이해야 살아 남을 수 있는 불쌍한 몇 명의 교사가 패거리가 되어 이미 다수의 역할을 한다. 그들의 횡포는 일반적으로 사회가 경계해야할 악덕 중의 하나이다. 다른 폭압과 마찬가지로 다수의 횡포는 행정관리들만의 손에 의해 저질러질 수 있는 행위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사회는 그 자신의 지상 명령을 집행할 수 있고 또 집행한다. 만일 사회가 정당한 명령 대신에 부당한 명령을 내리거나 혹은 관리자가 간섭해서는 안되는 사태에 대한 명령을 하달한다면 사회는 많은 종류의 정치적 탄압보다도 더 강력한 사회적 폭압을 자행하게 되는 것이다. 전시 사항도 마찬가지이다. 히틀러의 명령을 무조건 따랐던 SS당원들도 최고형을 받았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교육의 임무는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성장하는 세대를 자유주의 여건에 맞게 적응시키는데 있다. 어떤 사회에서든 강제 행위가 일상적인 일로 반복되면 개인은 스스로 운명의 주인공이 되려는 능력과 정신력을 상실한 노예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명 사회의 전제 조건은 사회 관계에서 폭력을 금지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들이 서로 관계 갖기를 원할 경우 이성의 수단 즉 대화, 설득, 자발적이며 강요되지 않은 합의에 의해서만 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원리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국가나 공무원의 할 일이란 사회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며 학교 생활 지도는 그런 환경에 적응시키는 것이지 행정가나 정치가들의 의사에 따라 사회 구성원들의 자유를 착취하며 구속하는 일은 계약위반이며 반사회적인 것이다. 또한 사회란 사전적 모의와 계획에 의해 변화되어 가는 존재가 아니다.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유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형성되어 변화해 가는 존재이다. 이런 점에서 사회란 문화와 같으며 명령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위대한 문화가 창출되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사회 변동의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이 땅에서 단 한번만의 생만을 부여받은 존재라는 것을 깨달아야 할 때이다. 이 한번의 생을 살아가는 동안 인간적인 삶을 방해하고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침해하는 모든 가치와 행위는 해체되고, 비판받아야 하고 부정되어야 한다. 윗사람으로서 아랫사람을 가르치겠다는 오만을 버려야 하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해 함께 고민하여 그 방법을 같이 찾아야 한다. 왜냐하면 교사인 내자신도 삶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권한으로 가르치겠다는 생각 자체가 학생들을 병들게 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이제 명령하고 가르치려고만 드는 관리자나 교사, 그리고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더 이상 필요 없는 존재들이다. 재능을 최대한 열어 주려는 서비스 정신과 잠재된 능력을 끄집어낼 줄 아는 행정가와 교사, 학부모가 필요한 것이다. 이 패거리들처럼 신념과 확신이 넘치는 사람들에게 우리 아이들의 인생을 무작정 맡기기에는 인생이 너무 값진 것이기 때문에 망령된 생각을 버려야 할 때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자신의 신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학교를 찾아 왔거나 보내는 부모들의 심리를 이용하여 삶에 필요한 철학은커녕 보스나 된 듯이 모든 것을 마음대로 처리하는 관리자들과 그에 버금가는 교사들은 책임을 피할 길은 없다. 그 책임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도덕적인 것이다. 배움의 장소에서 다른 사람의 권리에 대한 침해는 용납될 수 없는 것이고 또 이들의 몇 사람이 멋대로 주장한 그들의 권리는 다른 사람의 권리를 필연적으로 침해하므로 권리가 아니며 권리가 될 수 없고 오히려 사악한 동기에 해당되며 폭력인 것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맹인을 인도하는 개 훈련조차 윽박지르거나 혼내지 않는다. 왜냐하면 맹인은 개의 판단에 의존해야 되고 또 개는 자신의 판단에 확신을 가져야 안전하게  맹인을 인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압적인 훈련을 받으면 주눅이 들어 철저히 타율에 의해서만 움직이기 때문에 안내견이 될 수 없는 것이다. 훈련사가 개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기 위해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신뢰해 주었듯이 사람에게도 좌절의 경험보다 성취의 경험이 많아야 희망이 생기고 자신감도 얻어 한 사람의 자유시민으로서 홀로 서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학교학생들은 성취의 경험보다 좌절의 경험이 많기 때문에 자신감을 상실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무엇을”“어떻게”“왜”해야만 되는가에 대해 지속적인 힘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꿈과 희망이 좌절된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 몽둥이와 폭언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한다면 안내견보다 못한 교육을 받게 되는 것이 아닐까?(이런 것을 두고 개팔자가 상팔자라 하는가!)이러한데도 불구하고 이 학교 학생들에게는 엄격한 규칙과 체벌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제일먼저 그놈의 혓바닥을 잘라버리는 것이 이 땅을 위하는 길이고 인류를 위하는 길이 아닐까! 
          상식이 통하는 학교가 되길 희망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