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경찰 총기 사망사고 기소 뒤에도 논란
공동대책위 \"10가지 의혹 해소 안돼, 당시 서장 등 고발 계획\"
윤성효 기자
ysh@ohmynews.com
지난해 11월 27일 진주의 한 꽃집에서 발생한 경찰관의 총기 사용으로 인한 피의자 사망사고와 관련, 검찰이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로 기소했지만,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여전히 '경찰의 사건 조작'을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법정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 결과 발표 창원지방검찰청 진주지청은 지난 19일 '경찰관 총기 사용 사망사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폭력사건 피의자 고 권중헌 씨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서로 몸싸움을 하던 중 권총을 발사해 숨지게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불과 1미터 내외의 사거리에서 고 권중헌 씨의 대퇴부 이하를 맞추지 못하고 복부에 권총을 발사한 것으로 총기를 적절히 사용하지 못한 과실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권총 발사 상황을 설명하면서, \"권 씨는 상체를 낮게 숙인 상태였고, 경찰관은 권 씨보다 아래쪽에서 위쪽을 향해 권총을 발사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진주 동부파출소 소속 이아무개 경사는 불구속 기소됐다.
공동대책위 입장 유가족과 시민단체, 고인의 동창생 등으로 결성된 '경찰 총기 남용 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 공동대표 권경현 한영수 정상필)는 27일,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따른 입장을 내고, 당시 경찰서장 등을 추가로 고발할 방침을 밝혔다.
\"경찰의 사건 은폐 조작\"을 주장했던 '공대위'는 \"검찰 수사결과에 실망한다\"면서, \"그 동안 '공대위'에서 제기한 10가지의 근거에 대해 아무런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담당 경찰은 두 발의 총알을 쏘았다고 하지만 당시 경찰서 수사과장은 세 발을 쏘았다며 엇갈린 주장\"을 했고, \"이아무개 경사가 조사 때마다 진술을 번복한 사실\", \"권총 발사 직전 중요 증인의 증거물이 대막대기인지 각목인지 아니면 경찰봉인지 여부\", \"경찰이 꽃집 안에 머문 시간은 30초 밖에 되지 않는데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는지 여부\"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공대위'는 주장했다.
'공대위'는 이밖에도 총 10가지의 의혹을 제기하면서, 변호사와 상의해 당시 파출소장과 경찰서장, 수사과장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에 있다.
'공대위' 박광희 씨는 \"경찰이 사건 직후 발표한 발표문에 꿰맞추기 위한 조사가 계속되었다\"면서, \"경찰뿐만 아니라 검찰에서도 유가족과 경찰관이 서로 합의할 것을 종용하기도 했으나 진실이 밝혀지기 이전에는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고 권중헌 씨의 형인 권경헌 씨는 \"검찰에서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권총을 발사했다'고 했지만, 기소장을 보니 '경찰이 꽃집에 들어서며 총을 쏘았다'고 해 놓았다\"며, 법정에서 진실을 밝힐 것이라 말했다.
한편 지난 해 11월 사망한 고 권중헌 씨의 시신은 아직도 진주전문장례식장에 있는 상태로 장례식을 치르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