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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월드컵 16강을 응원하려고 대낮부터 거리로 몰려나온 사람들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밤새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광란의 밤을 지새웠습니다.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일꾼을 뽑는 선거참여는 절반도 채 안되는데 도대체 뭘 잘했다고 밤새워 뻔뻔스럽게 대한민국을 연호하는걸까? 이러한 광란하는 집단의 모습을 어느 스포츠 심리학자는 무언가 짓눌린 국민의 집단 히스테리 현상이라고 말하던데..., 그 말대로 그들이 썩어빠진 정치에 대한 스트레스 해소방법으로 그런 엄청난 집단의 파워를 만들어 낸 것일까? 아니면 단지 붉은 악마, 이름 그대로 스포츠라는 승패 놀이에 집착하는 망탱이일 따름인가 아리송하기만 합니다.
가장 비환경적인게 월드컵 경기장이라는데, 환경월드컵이라니, 환경이란 맑은 공기 맑은 물만 아니라 인간의 삶의 질이 더 중요할 것인데 어떤 이는 한 경기 보는데 화장실까지 갖춰진 특 A,VIP 에서 몇 백만원 자리 표를 가지고 경기를 보며 환호하고, 거리의 노점상은 붉은 악마의 물결에 떠밀려 후미진 곳에서 월드컵 빨리 끝나기를 학수고대한다니 참 서글픈 이야기입니다.
환경운동이란 가장 적게 먹고 적게 싸는 일, 나만 배부르고 등따스면 되는 게 아니라 같이 먹고 같이 나누며 사는 운동 아닙니까? 그래야 적게 먹고 적게 싸게 되고...
월드컵 한 두 경기하자고 수백억, 수천억들여 경기장 지어놓고 환경월드컵이라니, 정말 관변 사람들의 뻔뻔한 발상입니다. 알아두시라. 장애인 복지가 전무하고 최저 생활비가 35만원인 나라, 걸핏하면 장애인 리프트 사고로 떨어져 죽는 나라, 노인들에게 노후 복지가 한 푼도 없는 나라가 그대가 손을 들어 연호하는 대한민국입니다.
움켜진 손을 펴고 함께 나누는것, 자기 호주머니를 털어내는 것, 나중심에서 타중심으로 관심이 이동되는것, 그것이 환경이고 진짜 인권 아니겠습니까? 하나된 국민의 단결된 모습을 전 세계인들이 놀라고 부러워한다는데 뭘 몰라도 한 참 모르는 소리. 남과 북을 가르고 거기에 다시 경상도.전라도.충청도를 쪼개넣고 그 안에 빈뎅이처럼 갇혀서 미움과 증오의 중병이 걸린 불행한 민족에게 무슨 얼어죽을 단합입니까?
제발 부끄러운 줄 압시다. 대한민국.짝짜짜짝짝..... 그들의 연호하는 손끝이 왠지 가련해 보입니다. 제발 유치한 지방 편나누기에 매이지 말고 지방색에도 갇히지 맙시다. 감대중씨가 대통령되었다고 전라도 나아진 것도 없고 세상 바뀐 것 하나도 없습니다. 충절의 고향이라고 자민련 밀어주면 세상이 망가집니다. 또 자신이 한 짓은 뒤로 숨기고 남의 험담만 들춰내 국민을 호도하는 한나라당도 마찬가지. 모든 학연, 지연, 혈연까지 다 벗어야 그것이 애국의 길 아닌가요?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게 그런 것 아닙니까?
붉은 악마가 월드컵 응원부대가 아니라 지방색을 몰아내는 애국 부대였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상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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