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 논단 ￭

지난 7월1일 ‘서울 등축제 대응 진주시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시청 등에서 ‘서울등축제’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본격 돌입했습니다.

오늘은 진주참여연대 심인경 사무차장을 연결해

진주유등축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 전화연결 )

> 심 차장님, 안녕하십니까? (인사)

유등축제로 인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진주시와 서울시의 갈등 원인에 대해서 설명을 좀 해 주시죠.

서울시는 2009년 한국방문해를 기념하여 사전행사로 청개천 일원에서 ‘서울등축제’ 개최했습니다. 이후 2010년 진주남강유등축제를 그대로 모방한 행사를 진행했고 이에 대해 진주에서 항의를 하자 한국방문의 해 기간인 2012년까지 3년간만 하겠다는 구두 약속을 서울시 공무원이 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연례화를 계획했고 지난 2012년 ‘서울등축제 연례화 계획’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후 진주에서 본격적으로 ‘서울등축제’ 반대운동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 서울등축제를 시작할 때 진주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고 하던데요, 서울시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 갈등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나요?

서울시의 약속과 관련해서 서울시와 진주시의 주장이 서로 다릅니다. 서울시에서는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진주에서는 서울시의 공무원이 구두약속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주시는 그 구두약속을 한 서울시 공무원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다만, 서울시에서 진주유등축제 사무국으로 보낸 초대장에는 명확하게 한국방문해를 기념한 등축제라고 명시하였는데 이는 한국방문의 해를 기념하여 전국의 우수축제들을 초청한 것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주에서도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약속의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서울시는 도의적인 책임에서 벗어나기는 어렵습니다.

> ‘서울등축제’를 한시적으로 개최하겠다는 구두약속 이외에 주요 쟁점은 무엇인가요?

첫째, 등축제가 진주만의 고유한 것인가 입니다. 서울시에서는 중국, 일본, 대만 외국에서도 열리는 보편적인 문화콘텐츠라고 주장하고 있고 ‘서울등축제’는 정월 대보름 악귀를 막기위해 서울 종로 일대에서 행해졌던 관등놀이에서 착안해서 기획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전국 각지에 진주의 유등과 유사한 전통은 있었고 이를 축제화하거나 축제의 콘텐츠로 이용하려는 시도는 전국적으로 많이 있었습니다. 현재도 부산, 순천, 천안 등에서 등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주유등축제처럼 그 형식과 내용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곳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진주는 법적, 제도적으로 자신의 것을 보호받을 수 있는 조처를 취하지 않았고 진주 고유의 것에 대한 의견이 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둘째, 진주시에서 책정한 대응예산 문제입니다. 진주시에서 3억을 신청했으나 예산결산위원회에서 1억원으로 축소되었다가 본회의에서 다시 2억원으로 통과됐습니다. 이 예산에 대해서 진주시선관위는 불법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민간경상보조금으로 책정된 예산인데 민간단체에서 신청하지 않은 것을 진주시에서 만들어 준 것이라 ‘선거용 예산’이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 진주유등축제와 서울등축제가 서로 상생협력하는 방안은 없을까요?

서울시는 전체 900미터의 행사구간 중에 지방상생구간 320미터 일부를 진주남강유등축제 구간으로 제공하고 홍보해 주겠다고 했으나 진주시는 서울시 자체행사중단과 남강유등축제 초청을 통한 행사진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양측의 주장에 차이가 너무 커서 진주시의 강경한 자세가 바뀌지 않으면 법정싸움으로 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 심 차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진주참여연대 심인경 차장의 논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