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시장 이 창희(이하 이 시장)의 진주 시정에 대한 인식이 우려된다. 1월 27일 오후 2시, 서경 방송 주최로 이 시장을 비롯 진주시 의회 의장 김 두행, 진주 와이엠시에이(YMCA) 사무총장 김 일식, 진주 참여연대 사무처장 서 소연이 토론자로 참석한 가운데 경상대 교수 백 종국의 사회로 진주 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 시장은 2011년 진주시 예산 편성과 관련된 비판적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진주시의 기존 입장을 강조하는 것으로 시종 일관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진주시립 합창단과 소년소녀 합창단의 해체 문제에 관한 것이다. 이날 그는 `(돈)벌이`가 있어야 (예산을)쓸 수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두 합창단은 투자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해체된 두 합창단의 2010년 예산 6억은, 전년도에 비해 대폭 삭감된 2011년 예산을 기준해도 겨우0.74%이며, 그나마 2010년 10월말까지 집행액은 약 3억 5천만원에 불과하다. 대체 이 정도를 아껴서 얻는 이익이 얼마나 될 것인가! 게다가 이 시장은 작년 선거때 `천년 고도, 교육 문화 도시의 자존심 부활`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두 합창단의 해체는 자신의 공약에 대한 정면 위반이기도 하다. 사정이 이렇다면 `6,2 지방 선거` 당시 이 시장의 공약은 오랜 기간 연구하며 다듬은 것이라기보다는, 선거에 임박해 급조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또 이날 토론회에서 이 시장은 기업유치를 유난히 강조했다. 그래서 관련 예산도 2010년 2천 8백만원에서 올해 8억으로 대폭 증가 시켰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자신이 소속된 한나라당과 이 명박 정부를 상대로 먼저 싸워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주지하다시피 이 명박 정부는 2008년 출범하자마자 1차로 수도권 규제 완화를 실시했으며, 이번에는 아예 `수도권정비계획법` 폐지를 추진 중임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런 판국에 어떤 기업이 지방, 그것도 서울에서 비교적 먼 축에 속하는 진주로 온단 말인가!

 이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부터 중앙 정부와 도단위 에서 활동한 자신의 경험을 살려 기업 유치를 자신했다. 그러나 기업은 철저하게 이익 중심으로 움직인다. 과거의 안면 몇번으로 기업의 성패를 바꾸지 않는다. 이 시장이 `과거`를 자주 내세우는 것이, 어쩌면 진주의 실상은 아직 피상적 수준에서 파악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시장도 인정했다시피 기업 유치 공약은 지방 자치 단체라면 `누구나` 내세우는 것이다.

 `행복한 진주 시민`으로 가기 위해 이 시장은 `뻔한 공약`말고, 진주가 보유한 능력을 극대화하기위해 좀 더 고민하고, 널리 여론을 수렴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하리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