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희(진주 중앙고) △김영준(합천고) △정경우(진주 명신고) △박보건(거창 아림고) △공미진(여·진주 명신고) △황금주(여·창원 봉림고) △안호형(여·함양 서상초) △하경남(여·김해 경원고) △황인영(여·경남 혜림학교).

이들 9명은 오늘 오후로 예정된 경남도교육청 징계위원회 결정에 따라 앞으로 더이상 교단에 서지 못할지도 모르는 공립학교 교사들이다.

28일 오후 2시 김해 경원고 하경남 교사를 제외한 8명의 징계 대상교사들이 도교육청 브리핑룸을 찾았다.

	민주노동당에 후원금을 냈다는 이유로 배제징계(해임·파면) 대상이 된 도내 9명의 공립교사 중 8명이 28일 오후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징계철회를 촉구했다. 왼쪽부터 공미진·박보건·황인영·안호형·황금주·김중희·김영준·정경우 교사. 하경남 교사는 1인 시위 때문에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성찬 기자

이번 민주노동당 후원 교사 징계철회를 주장하는 동시에 징계의 부당함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밝히는 자리였다. 하 교사는 이날 학교에서 퇴근하지 않는 형태의 시위를 벌이고 있는 터라 회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이들은 우선 징계유보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법원의 판결 이후 징계절차를 밟는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징계를 미뤄달라는 얘기다. 특히 이들 9명 중 7명이 고등학교 교사인 탓에 수능일(다음달 18일) 전에 배제징계(해임·파면)가 이뤄지면 결국 혼란의 피해가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는 이유도 들었다.

황금주 교사는 "재판 이후나 수능 뒤로 징계를 미룬 8개 교육청처럼 징계를 미루는 것이 합당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아울러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규칙에 따라 징계 대상자의 '포상에 대한 감경'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육공무원법 제15조를 들며 "징계 혐의자의 근무태도나 근무성적, 공적에 대한 포상내용은 당연히 징계양정 감경사유에 포함돼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끝으로 국가공무원법상 징계의결 요구는 징계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2년이 지나면 할 수 없음에도 경남도교육청은 징계시효가 지난 교사 2명에까지 징계위 출석을 통지한 것은 부당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황 교사는 "부산교육청은 징계대상 24명 중 12명이 징계시효가 지난 교사임을 감안해 이들에게는 출석을 통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교조 경남지부 관계자는 교과부가 최근 열린 전국부교육감회의 자리에서 전국 시·도교육청의 조속한 징계의결을 강조하며 △배제징계(해임·파면) 원칙 △포상감경 미적용 △시국선언 관련자 징계양정 가중 등의 기준적용 협조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징계대상자에 대해 포상감경을 적용할지와 징계시효 만료자에 대한 처리는 징계위에서 논의할 사안"이라고 했다.

징계위는 오늘 오후 3시 도교육청 2층 회의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