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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저(심인경 사무차장)의 개인적인 소회입니다. 2005년~2006년 진주문화원 사무국장으로 근무했었기에 회원님들의 판단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몇 자 올립니다.
문화원을 그만둔지 수년동안 문화원 관련 이야기를 하지 의도적으로 하지 않았던 이유는 답이 없었기 때문이며 논란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관계자였던 사람으로 비겁하고 무책임하다는 말을 들을 것 같습니다.
오늘(2월 21일 화요일)자 경남일보에 김진주 진주문화원장의 직무집행을 정지한다는 법원 결정이 보도되었습니다.
지방문화원진흥법 제11조, 진주문화원 정관 16조를 위반했다고 판시했습니다.
김진수 원장 체제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판결에 관련된 문제가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알고 싶지 않습니다. 진주문화원은 지난 1995년 진양문화원과 진주문화원이 통합되면서 끊임없이 문제가 발생해 왔고 그 근저에 개인들의 욕망과 정치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문화원에 있을 때 했던 주요한 일은 1. 법관련(문화원 관련법이나 소송관련) 검토 2. 내부 구성원들과 신경전 3.감사(8개월 동안 6번 감사받음)였습니다.
진주 문화의 진흥, 문화원 관련 사업들을 벌이기는 했지만 일은 별로 힘들게 없었고 그와 관련하여 고민하거나 준비할 시간도 별로 없었습니다.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하루 종일 신경만 날카롭게 새우고 있었지요. 본업에 충실하지 못하고 날마다 신경전만 벌였지요. 수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말들로 인하여 아침의 지시사항과 점심 때 지시사항이 달라지는 황당함을 수없이 겪고 나면 늘어가는 것은 눈치 뿐입니다.
진주문화원 문제의 출발은 문화원을 문화사업을 하는 기관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동원의 하위기관으로 보아온 정치권에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이러한 조건을 이용하여 자신의 영리에 문화원을 이용하려고 하는 내부 관계자들이 복잡하게 얽혀서 이합집산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 몇 년 지나면 20년을 채우게 되었습니다.
김진수 원장은 그것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이고 그 이전에는 표면적으로 들어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많은 분들이 노력했으나 실패했던 이유는 이면의 정치세력들과의 관계를 끊어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전임 시장인 정영식씨를 극도로 미워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진주의 문화예술인들과 단체들, 관련 사업들을 줄세우기 했기 때문인데, 진주의 주요 정치인들이 음으로 양으로 그런 방식을 채용하여 이용해 왔습니다. 오늘 회의에서는 절대불가였던 것이 내일 회의에서는 무사통과되는 것들이 부지기수였습니다.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한 자체 논의들은 뒷전이고 정치적 이해관계들만이 힘을 갖게되는 상황을 지방자치단체장이 앞장서서 만들었고 정치인들이 부추겨왔고 관계자들 중 잘 이용하는 사람들이 대접을 받는 상황이었고 그것이 가장 심한 곳이 문화원이었습니다.
누가 어떤 활동, 어떤 공연을 해서 잘했다가 아니라 누가 어느 선거에서 누구 줄을 잡고 활동해서 지금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이 주요한 이야기거리가 되어 버렸지요.
진주의 정치권, 정치인들을 바꾸지 않는 한, 진주문화원의 개혁은 불가능합니다.
권력자의 하수인으로, 선거조직으로 진주문화원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제거하지 않는 이상, 문화사업의 중심으로 진주문화원을 올곧게 세우기는 힘들 것입니다.
진주문화원을 바로 세우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이야 많이 있으나 현재로서는 어렵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문화원 내부와 외부에 제사보다 잿밥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논의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내부에서 개혁하면 되지 않냐는 말씀을 하실 수 있으나 제가 아는 범위내에서 2000년 이래 문화사업이 아니라 정치적인 목적으로 회원 가입을 하신 분들이 최소로 잡아도 총 회원의 70%이상입니다. 많이 보면 90% 이상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정말 잘하고 싶었는데, 안되는건 안되더군요. 뭘 할 수 있는게 없어서 그만두었습니다.
문화원 회원으로 열심히 올바른 문화원을 만들고 노력하시는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정치에 관여하지 않으시는 분들이라 크게 목소리를 높이지 않거나 세력화를 못하시지요.
진주 정치의 대리전이 벌어지는 곳이 문화원입니다.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조건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 곳이 진주문화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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