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공무원들이 금고은행과 연계한 카드사로부터 국외여행 경비를 매년 지원받아 온 것으로 확인됐다. 
진주참여연대와 위례시민연대가 도내 공공기관을 상대로 정보공개 청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경남도, 창원시가 금고은행 관련 법인카드사로부터 여행경비를 지원받았다. 지원대상자는 주로 금고은행 관리나 법인카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었으며, 이들은 법인카드의 누적 포인트나 은행의 서비스 등을 이용해 매년 1∼2명씩 외국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도는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B기업카드 이용액 우수회원’이라는 이유로 총 8회에 걸쳐 뉴질랜드, 중국, 유럽에 각 1명씩 공무원을 해외로 보냈다.
창원시 역시 같은 이유로 2005년부터 올해 5월까지 모두 15차례동안 16명의 금고업무담당자를 대상으로 중국, 호주, 푸켓, 홍콩, 사이판 등 휴양지를 중심으로한 해외여행 경비를 카드사로부터 지원받았다.
특히 창원시의 경우 지난 11일 진주참여연대에 관련 정보공개를 거부했다. 하지만 본보 취재결과 지난 9월 위례시민연대에 공개한 정보를 입수, 시금고지원 해외여행 사실이 밝혀졌다.
경남 교육청도 지난 2009년 6월 한 카드사가 기획한 ’우수기업회원 인센티브 연수’에 1명이 다녀온 사실이 확인됐다. 이 연수는 홍콩 크루즈 또는 일본 히로시마골프 중 하나를 택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심국보 진주참여연대 편집위원장은 “금고은행과 카드사가 지자체에 해주는 것이 직원들을 위한 해외여행 지원 서비스라니 실망스럽다”며 “시민들의 돈으로 받은 우수고객 서비스는 당연히 시민들에게 돌려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기룡 위례시민연대 사무국장은 “공공기관의 법인카드 사용에 따른 부가 서비스는 직원 개인의 실적의 아니므로 당연히 세입 처리해야 할 것”이라며 “업무와 무관하게 서비스를 받는다면 이는 공금횡령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창원시 세정과는 “해외여행 지원서비스는 금고은행과 관련없다”면서도 “금고은행과 연계한 카드사에 적립된 마일리지로 우수고객 자격을 얻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카드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해외여행지원 서비스는 일률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금고은행과는 별개”라며 “일각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카드모집 권유비와도 관계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