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회 전국체전이 화려하게 막을 내렸지만 정작 진주시는 전국체전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진주시는 전국체전을 치르고자 1800억 원 이상을 들여 진주종합경기장을 신축했지만 기존 운동장의 매각 실패와 엄청난 운영비 등으로 재정운용에 애를 먹고 있다.
진주시는 대지보상비를 포함해 모두 1811억 원을 들여 신축한 진주종합경기장에 대한 획기적인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내년 전국소년체전과 장애인체전이 끝날 때까지는 다른 활용방안을 찾을 수가 없는 게 현실이지만 이후에도 뚜렷한 활용 방안은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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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 개최된 제91회 전국체육대회 주경기장인 진주종합운동장이 지난 8월 21일 준공됐다. 시민들이 준공 기념으로 열린 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 |
여기에 진주종합경기장 등을 운영하는데 연간 수억 원의 운영비가 들어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진주종합경기장의 전기용량이 5300㎾로 설계돼 매달 1300만 원의 기본요금이 들어가고 상·하수도요금과 인건비 등을 합하면 연간 5억 4000여만 원의 관리비가 들어간다. 현재 편의점 2곳과 보조구장, 풋살경기장 등에서 일부 임대요금과 사용요금이 들어오지만 별 도움은 안 되고 있다.
시는 종합경기장의 활용방안에 대한 용역을 준 상태이다. 하지만, 경기장의 설계 자체가 다른 시설로 활용하기에 부적절하다는 것이 안팎의 평가다.
시는 다른 지역의 종합경기장 등을 벤치마킹해 결혼예식장이나 뷔페 등으로 임대하는 쪽으로 가닥은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경기장 관람석 아래에 있는 공간을 임대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설계 자체의 한계와 도심과 먼 곳에 있어 시민 왕래도 적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장애인체전 등이 끝나면 종합경기장의 증·개축 작업에 들어가야 하는 만큼 그때까지 획기적인 활용방안을 찾아서 적어도 예산만 까먹는 대책 없는 시설로 전락시키지는 말아야 할 것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또 진주종합경기장 신축으로 시는 재정 운용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
애초 진주시는 "전국체전을 유치하면 운동장을 건축하는 비용 등으로 국도비가 1000억 원 정도 지원된다"고 큰소리쳤지만 정작 지원된 금액은 국비 9.38%, 도비 14.8%에 불과했다. 나머지 75.81%는 시비로 충당했다.
진주시는 현재 신안동 공설운동장을 매각해서 그 비용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경기침체와 가격 산출 잘못 등으로 매각하지 못하고 있다. 진주시는 신안공설운동장 매각 대금으로 1100억 원 이상을 받을 것으로 자신했지만 여러 차례 유찰되면서 매각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결국, 진주시는 사상 처음으로 내년에 마이너스 예산을 편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