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의회 의원들이 진주시가 자랑하는 실크·바이오산업에 대한 자생력 문제를 화두로 삼았다.
7일 열린 진주시의회 상임위 2011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경제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일제히 “각종 복지예산을 삭감할 정도로 힘든 긴축재정 체제에서 진주시가 미래산업의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실크·바이오산업에 대한 철저한 검증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배철현·구자경 의원은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실키안 서울지점은 진주실크라는 야심찬 브랜드로 시작한 진주 실크산업의 상징이지만 현재 계속되는 적자운영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며 “폐쇄하는 쪽으로 가닥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 관계자는 “실키안 서울지점은 보증금 4억 원에 정기적으로 7000만 원의 세를 내고 있어 상당히 부담된다며 향후 거취 결정에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정부에서 1억1000만 원, 진주시에서 1억5000만 원을 들여 운영하고 있는 청담 실키안은 우리에게 실크산업의 위기를 인식하고 전문성과 효율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시사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 의원은 이날 내년 치러지는 실크박람회가 실크연구원이 아닌 진주시에서 직접 주관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진주시가 내년 직접 개최하는 실크박람회가 전시기획과 각종 성공적인 마케팅을 수행하려면 전문성이 필요한 데 시가 독자적으로 운영한다면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구 의원의 설명이다. 시는 이에 대해 위탁업체들과 고심해 문제없도록 할 것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이날 자리에서는 류재수·구자경 의원, 배철현 의원이 바이오 21센터가 10년 동안의 성과가 미미한 것은 진주시의 부속기관처럼 전락하게 만든 조직의 비효율성과 비합리적인 지원시스템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의원들은 “전국 20개의 유사한 바이오기관 중 진주만 유일하게 시 공무원이 센터 안에 근무하고 있는 형태”라며 “재단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 감사 등 주요인사에 진주시장, 국장을 포함한 공무원이 포함돼 있는 만큼 시 부속기관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구자경 의원은 “많은 시간동안 끌어온 바이오센터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할 때가 왔다”며 “센터장을 비롯 각종 인사배치를 쇄신하고 점점 떨어지고 있는 매출과 수익회복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재수 의원은 “바이오센터 운영비 및 각종 지원금에 대해 시가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자체만으로도 자율적인 기업 인큐베이팅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철현 의원은 “바이오센터가 이번에도 5000만 원을 들여 컨설팅을 계획하고 있는데 그동안 지적된 잘못에 대해 개선하려는 노력이 없었다”며 “즉각적인 발전으로 이어지는 효용성을 높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시는 “센터에서 일하는 공무원을 시로 복귀시킨다면 인건비가 크게 증가해 오히려 운영에 악영향을 끼친다”면서도 “바이오센터가 자립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진설명=7일 열린 진주시의회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는 실크·바이오산업에 대한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사진은 의회 경제건설위 심사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