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이창희 시장과 강민아 시의원 간에 격한 설전이 오가는 등 진주시와 일부 시의원간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3일 치러진 진주시의회 2차 본회의에서는 이미 통과된 조례안이 무효가 되는가하면 시정질문에서 진주시장과 시의원간에 막말과 고성이 오갔다.

류재수 진주시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진주시 수도급수조례 개정안에 대해 이의를 신청했다. 상임위에서 수도요금 17% 인상안에 대해 표결하지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류의원은 주장.

류의원은 곧바로 김두행 진주시의회 의장에게 속기록과 의회규정안을 제출했다. 류의원에 따르면 당시 8.5%의 수정안에 대한 부결만 있었을 뿐 인상안에 대한 표결은 진행하지도 않았다는 것. 결국 수도요금 인상안은 상임위에서 의결과정없이 통과된 것으로 확인돼 조례 자체가 무효처리됐다.

이날 본회의는 강민아 의원이 이창희 진주시장에게 한 시정질문에 초점이 모아졌다. 강의원은 이시장에게 시립합창단 해체 배경을 묻는 과정에서 “진주시가 보건소 이전 예산 62억 원을 땅에 파묻고도 시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시립합창단을 해체하는 게 말이 되냐”고 추궁했다.

강의원은 또 “합창단의 해체 이유가 예산의 문제라면 2개 예술단을 해체할 것이 아니라 4개 예술단이 예산을 나눠쓰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조례 개정없이 졸속으로 진행된 이번 삭감도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이 시장은 곧바로 “예산은 보건소 이전부지를 매입하는데 쓴 것이지 땅에 파묻은 것은 아니다”라며 “조례에서 예술단의 운영경비는 시예산으로 정한다고 돼 있으며 상임위에서 논의한 만큼 답변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 고소, 고발 등을 거론하는 등 3분간 강의원과 이시장사이에서는 고성과 막말이 오가 결국 김두행 진주시의장이 직접 정회를 선언하기 이르렀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시민 이두호(47)씨는 “시와 의회가 시급한 현안에 차분히 집중해야할 시간도 부족한 데 감정싸움까지 하여 얻는게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조속한 화합을 요청했다.

시민 조숙현(50)씨는 “수돗물 인상 조례안을 두고 시의원들이 그동안 한 역할은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하며 “진주시장 역시 화를 참지 못하고 의회에서 고성을 지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설명=3일 진주시의회본회의에서 강민아 의원이 이창희 시장을 상대로 시정질의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년소녀합창단 폐지와 관련된 질의 도중, 두사람 사이에 고성이 오가자 정회가 선언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