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문화원 사태, 진주시의 교육보조금 삭감과 시립합창단 해체 등이 맞물리면서  문화·예술·교육 등 서부경남의 중심도시인 진주시의 명성에 흠집이 생기고 있다. 

 진주시는 지난 24일 예산부족과 비효율성을 이유로 진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시립합창단의 해체를 발표했다. 이에 합창단원들과 학부모, 시의원들의 반발이 쏟아지고 있지만 시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급기야 어린학생들은 거리로 나와 거리공연과 피켓 시위로 합창단 해체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고 있으며 학부모들은 생전처음으로 기자회견까지 자처하며 합창단 해체를 반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립합창단 단원들도 최후의 수단으로 법정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제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노병주 의원은 지난달 29일 기획총무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시립합창단 해체와 관련해 해당부서 관계자에게 "이러고도 진주가 예술의 도시가 맞냐"며 질타했다.

 또 진주시는 지난달 15일 진주교육경비 보조금 20억을 삭감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심의위원회에 참석했던 강민아 시의원은 “진주시 내년도 교육경비 보조금이 49억원에서 20억원이나 깎인 것은 타지역과 비교해 상당히 지나친 수준”이라고 주장하며 “도교육청의 무상급식 정책 추진에 따라 타 지자체에서는 교육경비를 상향조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예산을 감축한다니 이해할 수 없다”며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에 시는 "내년 전체 예산이 올해 예산보다 1,425억원 정도 감액되기 때문에 교육경비 보조금만 삭감되는 것은 아니다”며 “도지사와 교육감이 진주지역 무상급식비로 20억원을 지원해 주기로 함에 따라 그 만큼의 예산을 뺀 것”이라고 말했지만 여전히 일부 의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진주문화원과 시민단체들의 갈등도 진주시 이미지 추락에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진주의 향토사 연구와 전통문화의 계승·발전 및 각종 문화행사를 통한 진주지역문화의 진흥을 목표로 1949년에 설립된 진주문화원이 최근 잇단 문제를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 문화원장의 폭행시비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불거진 문화원 문제에 시민사회단체들이 가세해 문화원장의 사퇴와 문화원 개혁을 주장하면서 서로 상호비방을 넘어 인신공격까지 이어지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한편 문화계 한 인사는 "진주시에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문제들이 하루 빨리 해결돼 시의 명성이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