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원연합회가 진주문화원을 상대로 원장직무 대행자 선정을 빠른 시간내에 검토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문화원연합회는 지난 12월 말께 ‘진주문화원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진주문화원장은 지방문화원진흥법 제11조 정치관여 등의 금지 및 진주문화원 정관 제16조(정치관여 등의 금지)에 규정된 지방문화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손상시켰다’는 내용의 정관 준수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이 공문에는 진주문화원장이 지난 6.2지방선거 당시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유인물을 살포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아 전국 228개 지방문화원 및 한국문화원연합회의 위상을 훼손시켰다며 빠른 시간내에 원장직무 대행자 선정 등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특이 이 공문에는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연합회 이사회에서 이 사안을 논의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혀 연합회 차원에서의 제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한국문화원연합회와 경남지회 관계자들은 지난 12월 초께 진주문화원을 방문, 진주문화원이 한국문화원연합회의 표준정관을 이행해 달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문화원연합회의 입장이 그대로 구속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전국 228개 지방문화원장들의 친선모임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다, 각 지방문화원은 별개의 사단법인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진주문화원이 한국문화원연합회의 요청을 따라야 할 의무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문화원연합회가 보낸 공문도 ‘정관 준수 협조 요청’으로 강제력이 없다. 이에대해 김진수 원장은 5일 ‘근하신년’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2월 정기총회시에 원장직에 대한 거취를 결정할 것이는 입장을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김 원장은 “자신이 지난 2009년 8월 원장에 취임했지만 원장 임기와 기존 이사 임기가 2년 차이가 나 그동안 문화원이 조용할 날이 없었다”면서 “진주문화원의 장래를 위해서도 원장과 이사 임기를 같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주문화원의 장래를 위해서도 가장 선행적으로 해결해야 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원장은 “이런 약점을 최대한 이용하려고 한 부정비리 세력들이 자신들과 야합하지 않는다고 사사건건 발목을 잡으려고 하는 데서 문화원 내분이 유발됐다”면서 “오는 7월 예정된 이사 선거에서 원장선거도 병행 하여 실시될수 있도록 2월 정기 총회에서 혁신적 안을 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혔다.

한편 김진수 원장은 지난 달 19일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정보라는 유인물을 살포한 혐의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징역 4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한국문화원연합회 표준정관 제15조 3,4,5항에는 원장이 금고 이상의 형을 받게 되면 직무를 정지하고 부원장이 직무를 대신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지만 현행 진주문화원 정관에는 이 규정이 빠져 있다.

이를 두고 한국문화원연합회와 진주문화원은 표정정관을 둘러싼 입장과 해석이 달라 그동안 갈등을 빚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