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소년소녀합창단 해체를 비난하는 시민을 이창희 진주시장이 지난달 20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 시민단체와 진주시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창희 진주시장과 진주시는 소년소녀합창단 해체와 관련해 ‘정치보복이다’, ‘시장이 사이코 기질이 있다’ 등의 내용을 지난해 12월 2일부터 25일 사이 진주시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를 비롯해 다음,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와 부산광역시 홈페이지 등에 수차례 올린 A씨를 고소했다. 이와 함께 A씨가 다니는 직장에 A씨에 대한 감사를 요청하는 공문도 발생했다. 이에 진주진보연합은 16일 오전 진주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시장에게 “시민을 고소하는 억압적인 행위를 중단하고 참여와 소통을 추구하는 열린시장”이 되라고 촉구했다. 진보연합 하해룡 의장은 “자신을 비방한다는 이유로 시민을 고소한 것은 시장이란 지위에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주장하며 “진주에는 30만 이상의 사람이 살고 있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도 존중하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노총 진주지역지부 강수동 의장은 “진주소년소녀합창단이 해체 된 것은 지휘자가 지방선거 당시 타 후보를 지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이 같은 사실을 적은 시민을 고소한 것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이어 “시장과 공무원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글을 올리면 그것이 명예훼손 이란 말인가”라며 반문하며 “이 시장은 참여와 소통을 추구하는 열린시장이 되라”고 말했다. 이에 진주시는 “시의 정책결정에 대해 건전한 정책비판의 글을 인터텟에 올리고 의사를 개진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며 “하지만 A씨는 진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 해체와 관련해 악의적이고 모욕적인 인신공격성 글을 계속 올렸다”고 주장했다. 이창희 시장은 “공인의 지위에 있어 그 직무와 관련해 주민의 감시와 비판을 받는 것은 당연하나 건전한 비판수위를 넘은 원색적이고 모욕적인 글은 개인의 한 인격체로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A씨는 허위사실과 모욕적인 글을 수 차례 올려, 최후의 수단으로 고소를 했다.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정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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