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가 공직선거법(제86조제5항)을 위반해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2월에 발행된 시보에 사업계획, 활동 상황 수 십건을 게재해 물의를 빚고 있다.
 사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9일 사천시보의 시 사업계획ㆍ실적, 지방자치단체의 활동 상황 게재와 관련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사천시에 주의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사천시는 시보 제177호(1월) 17건에 이어 178호(2월) 18건을 실은 것으로 드러났다.
 세부적으로 ▲177호는 기사형식 11건, 광고형식 6건 ▲178호는 기사형식 15건, 광고형식 3건을 실었다.
 사천시보는 177호 1면 ‘행복한 사천 위해 최선’이라는 기사에서 “산업단지조성과 기업유치로 살맛나는 지역경제를 육성하겠다”며 “이를 위해 사천읍 구암 장전일반산업단지와 향촌동 삽재농공단지를 준공하겠다”고 전했다.
 시보는 이어 178호 6면 ‘동서동 영복원마을, 해양레저공원으로 조성’이라는 기사를 통해 “관광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수용하기 위해 요트계류시설, 해안산책, 전망대 등을 갖춘 해양레저공원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알렸다.
 사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사천시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해 고발을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사천시는 지난해 4분기 주의조치를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경고조치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부에서는 “사업계획ㆍ추진실적, 지방자치단체 활동상황을 시보를 통해 남발하는 것은 현직 단체장을 선전하는 행위”라며 “선관위로부터 위법하다는 사실을 통보 받고도 이를 무시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공직선거법 제86조제5항은 “지방자치단체의 사업계획, 추진실적 그 밖에 지방자치단체의 활동상황을 알리기 위한 홍보물을 분기별로 1종 1회를 초과해 발행·배부해서는 아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1990년대 후반 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문제 때문에 시보를 폐간한바 있다.
서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