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여성웰빙센터 하자투성이 공사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9개월째 방치되고 있는 여성웰빙센터 활용도를 시급히 찾자는 여론이 재 점화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의회를 비롯한 시민단체 등에서 시가 150억원을 들여 건립한 진주여성웰빙센터가 부실시공 됐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주먹구구식 행정과 보여주기식 행정이 빚어낸 예산 낭비란 비난의 목소리도 높았다.
이런 가운데 시가 정밀점검 용역을 의뢰한 결과 균열 방수공사 균열상태 등 모두 5개 부문에서 문제가 있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용역결과를 토대로 안전성을 고려한 철저한 보수와 함께 9개월째 방치되고 있는 여성웰빙센터에 대한 활용방안을 시급히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갈라지고 물새는 웰빙센터
진주시는 지역 여성들에게 품격 높은 문화공간을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내동면 삼계리 2만5111㎡에 149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6230㎡ 규모의 여성웰빙센터를 지난해 4월 말 완공했다.
그러나 완공이후 활용도를 찾지 못하고 있는 진주여성웰빙센터 건물 곳곳에 하자가 발생해 보수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옥상 태양열 전지판 주변 바닥 균열과 건물 내부 벽면 곳곳 땜질,유리로 된 벽면을 통해 빗물이 새어 들어오기도 했다는 등의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한 시의원이 “시에서 사업성과를 내기 위해 공사를 서두르다보니 관리에 소홀했던 것 같다”며 “하자보수 이후 위원회 차원에서 제대로 보수됐는지 꼼꼼히 점검할 계획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진주시가 지난 1월24일부터 2월23일까지 한달동안 용역업체에 대해 여성웰빙센터 정밀점검 용역을 실시했다.
본보가 입수가 용역결과를 보면 정밀진단은 균열상태와 방수공사, 태양열 집열판, 창틀누수, 침수분야, 설계 등 6개 부분으로 진행됐다..
우선 균열상태는 지하층 블록벽체와 지상1·2·3층, 지붕층 바닥에서 균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방수공사는 지하층 공동구(PIT)층 방수공사가 되어 있지 안하 여름철 습기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옥상층 태양열 집열판역시 지지용 철골 각부간 접합 불완전, 철골기둥 주각부 볼트체결시 볼트와 너트 용접고정 누락, 주 각부 철판 일부 녹 발생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틀누수도 외장재 접합부 충전재를 시공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으며 건물 1층 바닥과 지면과의 높이 차이가 비슷해 강수량이 많을 경우 건물 1층으로 빗물이 스며들 우려가 있다는 진단 결과도 나왔다.
진주시는 “이번 용역결론에 따른 하자보수를 빠른 시일내에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제까지 방치하나”비난 고조
진주여성웰빙센터는 지난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둘러 완공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그러면서 현 시장이 취임한 뒤 위치 적합성에 대한 의문 제기와 무리한 예산 집행, 준비 부족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개관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 센터 1층에는 헬스장, 피트니스실, 식당, 야외 전시·공연장, 건강 쉼터가, 2층에는 요리전문교실, 세미나실, 취미교실, 도서자료실 등 다양한 교양교육 공간이, 3층에는 다목적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다.하지만 이 시설은 건물 완공후 9개월이 지나도록 문을 열지 못한채 방치되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은 취임이후 “지역 여성들의 여가와 복지를 위한 시설이라는데 접근성 등을 따져볼때 처음부터 문제가 있는 사업”이었다며 “시설의 운영계획 등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여성웰빙센터의 활용방안에 대한 뚜렷한 해답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시는 “현재 이 시설의 타용도 전환 가능여부 등을 포함해 가장 바람직한 운영 방안에 대한 검토작업을 진행 중”이란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시가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필요 하다면 주민공모제를 비롯한 다양한 의견수렴을 시도 해 볼 필요가 있으며 주민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창희 시장은 “지난해 4월말 준공후 2차례에 걸쳐 하자보수를 시행했지만 계속해서 하자가 발생해 정밀점검 용역을 의뢰했고 이번 결과를 토대로 안전성과 적정성을 구축한 다음 주민들이 원하는 활용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만석기자 wood@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