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의 벽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던 이성자 미술관 건립과 관련, 경남도가 건축비 지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미술관건립에 대한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이성자미술관 건립을 위한 시민운동(미술관 건립 시민운동)은 지난달 28일 오후 4시께 경남도를 방문, 김두관 도지사와 면담을 갖고 이성자 미술관 건립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도지사와의 면담에서 이들은 도가 운영하고 있는 진주 칠암동 소재 경남문화예술회관에 대한 운영을 진주시에 이관하는 조건으로 현재 도유지인 경남문화예술회관 옆 주차장 부지를 미술관 자리로 제공하고, 건축비(추정액 200~300억원)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성자 미술관의 범위를 확대해 종합 예술공연장을 넣고 지하주차장과 야외수변무대를 잇는 지하도를 통해 문화타운을 형성한다는 계획도 포함했다.
특히 경남문화예술회관의 진주시 이관에 대한 이들의 주장은 지난달 21일 이창희 진주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경남문화예술회관의 진주시 이관을 줄기차게 요청해온 도 입장에서도 어느정도 매력적인 요구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도지사와의 면담에 참여했던 미술관 건립 시민운동 정행길 대표는 “도지사가 도민들을 위해 도로를 내는 일보다 문화타운을 형성하는 일에 더 관심이 있다면서 진주시와 협의해 구체적인 계획을 올리면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긍정적인 의사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도에서 당장 비용은 많이 들겠지만 경남문화예술회관을 진주시로 이관하면 운영에 대한 장기적인 부담은 줄일 수 있다”면서 “진주시 역시 당장 부담스러운 건축비를 줄일 수 있고 문화타운을 형성해 잘 운영한다면 문화적 발전과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도와 시 양기관 입장에서도 좋은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역출신의 재불화가 故이성자화백은 생전에 이성자미술관 건립을 조건으로 자신의 작품 370여점을 진주시에 기증했다. 하지만 협약서에 따라 오는 2014년까지 미술관이 건립되지 않을 경우 이 화백의 작품은 모두 유족들에게 반환된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