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원제지 진주공장이 무기한 가동중단됐다. 사측은 공장폐쇄도 염두해두고 있다고 밝혀 실직, 폐수처리비용 여타업체 전가 등 지역사회에 파장이 일것으로 보인다.
아트원제지는 12일 유가증권시장 공시를 통해 수익성 악화로 진주공장 인쇄용지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생산중단금액은 1115억원이며 지난해 생산액 대비 23.3% 규모다.
이와 관련 13일 오전 권교택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직원들이 직접 진주공장을 찾아 노조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수익성 악화시 공장폐쇄”
아트원제지는 이날 발표한 긴급 담화문을 통해 “진주공장 가동중단으로 생산제품 재구성(고수익 제품 타공장 이관 생산)을 통한 손익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 향후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경우 공장을 폐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동중단 배경과 관련“현재 국내 인쇄용지 업계가 구조적이고 만성적인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최근 계속적인 펄프가 상승과 수요감소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경쟁사의 대규모 증설로 인한 경쟁격화와 가격하락에 따른 수익성악화가 이번 가동중단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아트원제지는 지난해 총 10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5년간 총 93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진주공장에서만 같은 기간동안 449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에따라 아트원제지는 지난주 이사회를 통해 신탄진, 오산, 진주공장 중 생산성과 수익성이 가장 낮은 진주공장의 무기한 가동중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까지 오게돼 안타깝지만 구조조정을 통한 회사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회사 전체가 공멸할 위험해 처해있다”며“구성원들과 성실하게 협의해 직원 한 명이라도 더 회사와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 노조 및 지역상공인 반응
이번 아트원제지 진주공장 무기한 가동중단 결정에 협력사를 포함한 진주지역내 200명의 근로자가 큰 혼란에 빠졌다. 아트원제지 진주공장 노동조합측은 지난 11일 긴급총회를 열고 회사측에게 공장재가동을 요구하기로 결의했다. 이어 타공장 전환배치를 비롯한 위로금 등 공장폐쇄라는 최악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각종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아트원제지 경영진 역시 신탄진공장 등 타지역 전환배치희망서를 언급하는 등 근로자 피해 방지대책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트원제지 한 관계자는 “현 제지업황을 감안해 볼때 다른 업체에 진주공장을 매각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며 “전환배치 등 근로자들을 위한 각종 보상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무기한 가동중단과 관련 진주지역 상공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공장 재가동이 지역경제를 위해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노사가 잘 협의해 200여명의 근로자의 생존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트원제지 진주공장은 한해 평균 재산세, 상하수도료 등으로 2억8500만원을 진주시에 납부하고 있어 지방세수 차질도 예상되고 있다.
또한 폐수처리비용으로 연 7~8억원을 진주시설관리공단에 납부하고 있다. 이 금액은 기본료에다 자체 배출량을 합계해 산정하는 것으로 상평산업단지 전체 폐수처리비용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아트원 진주공장 가동중단으로 지역내 150여개 영세업체의 폐수처리 비용 부담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인데도 진주시 기업통상과 등 유관 부서 관계자들은 12일 언론보도가 나가기전까지 업체측의 ‘결정된바 없다’는 말만 믿고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설명= 아트원제지 진주공장이 무기한 가동중단에 들어간 가운데 12일 오후 아트원제지 공장에 공장폐쇄에 반대하는 대형 걸개그림이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