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진주시에 작은도서관의 활성화를 위한 조례가 추진되지만 시의원과 집행부가 각기 다른 조례안을 발의하거나 입법예고되면서 대립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작은도서관 관계자들과 새마을문고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진주시의회 김경애 의원(민주노동당·비례)은 작은 도서관을 별도로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진주시 작은 도서관 설치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고, 18일 복지산업위원회에서 심사를 하게 된다.

김 의원이 발의한 조례안은 현재 진주지역에서 자연적으로 생겨나는 작은도서관을 지원할 수 있는 별도 법안을 만드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미 사천시를 비롯한 도내 여러 지자체도 비슷한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이에 진주시는 '진주시 시립도서관 전부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전부개정안은 현재 관내에 있는 44곳 작은 도서관(새마을문고 23, 작은도서관 21곳)을 시립도서관과 연계해 모두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진주시의 전부개정안은 4월 중에 심사를 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작은도서관(사립)만 지원할 수 없는 입장이라 공·사립을 모두 지원할 수 있는 법을 추진하고 있으며, DB 구축을 통해 모든 도서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이에 진주시 작은도서관 협의회(회장 임영철)는 17일 오전에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시에 작은도서관 지원조례의 별도 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작은도서관에 대해 형식도 내용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무리하게 시립도서관 조례에 작은도서관 부분을 포함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폭넓은 내용으로 진주시 작은도서관 지원조례안이 지금 시의회에 상정돼 있는데도 시립도서관조례 개정으로 작은도서관 조례안을 무력화하려 한다"며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작은도서관 조례를 제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새마을문고 진주시지부(회장 박점주)에서는 이날 오후에 기자회견을 열고 "작은도서관을 지원하려면 새마을문고나 사립 작은도서관을 따지지 말고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조례상의 근거를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50년 전통의 새마을문고가 있는데도 별도 준비단체인 작은도서관 협의회를 만들고 조례를 발의하면서 새마을문고와는 제대로 된 논의가 없고, 제외하려고 해 유감스럽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