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가 뛴다]함께 하는 시민행동 ‘시민참여·전문성’ 두 토끼 잡는다
2010-01-21 오후 12:44:55 게재 내일신문
선거 앞둔 지자체 예산 집중감시
‘넓고 깊게’
‘벤처형’ 시민사회단체인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올해 목표를 압축표현한 말이다.
일반시민 참여를 늘리되 전문성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나라 예산감시의 대명사가 된 ‘밑빠진독상’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좋은기업만들기 운동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나온 10년은 함께하는 시민행동이란 조직을 알리고 정체성을 다지는 시기였다. 설립 11년째인 올해는 변화를 택했다.
이름처럼 다양하고 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당면 과제이자 궁극의 목표다.
그동안 전문가 혹은 활동가 중심으로 시민운동이 전개됐다면 이제는 일반시민이 시민운동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의제를 정하기로 했다.
‘사회공익성’ 강화를 위한 개인실천 캠페인이 나온 배경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민학교를 연 것도 이 때문이다.
더 나아가 다른 단체나 조직의 시민참여 운동에도 동참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장상미 ‘함께하는 시민행동’ 기획실장은 “지난해가 우리조직의 10년 활동을 정리하는 해였다면 올해는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시민운동 전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예산감시와 좋은기업만들기 같은 ‘간판사업’의 전문성 강화도 좀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방편이기도하다.
두 사업은 전문가 영입과 함께 별도 기구로 독립한다.
특히 예산감시 기구는 6월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겨냥 이미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지자체 예산문제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대안까지 제시할 계획이다. 이미 서울과 경기도의 경우 일자리 예산을 비롯 문제점을 파악해놓은 상태다.
또 일반시민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예산 전문 월간지’도 출간한다.
빠르면 5월 선보일 이 예산전문지는 나라 예산 전반은 물론 일자리 국가부채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부분을 쉽게 풀어쓴다는 구상이다. 일반인들에게 예산의 모든 것을 정보서비스한다는 목표다.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유도 하는 좋은기업 만들기 사업은 전문가들을 영입해 기업 담당자 교육에 주력키로 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정부·기업에 손 안벌려 … 독립재정으로 공익추구
●어떤곳인가
지난 99년 ‘개인과 공동체의 조화를 모색하고 실천하는 시민 네트워크를 형성해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비전으로 시민활동가들이 모여 만든 공익성 강한 시민단체다.
설립당시부터 지금까지 ‘민주주의적 의사결정’ ‘투명한 조직운영’ ‘독립적인 재정’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정부 보조금이나 기업 후원금을 일체 받지 않고 있다. 1000여명의 회원들의 회비와 시민 후원금만으로 운영하고 있다. 시민행동 활동이 위축되거나 정당성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다.
상근 활동가는15명. 임원진은 대학교수 변호사 등 운영위원 24명과 감사 2명 고문 2명이다. 밑빠진독상을 필두로 한 한해 예산감시운동, 프라이버시와 의사소통의 권리를 확보하는 정보인권운동,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요구하는 좋은 기업만들기 운동 등 새로운 시민운동 영역을 개척했다.
고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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