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소극적 업무태도로 도민들에게 큰 불편을 끼친 도내 공무원들을 대거 적발했다.
14일 감사원에 따르면 진주시 등 전국 9개 시군구에서는 지방세 등 체납액 완납자인 2957명에 대해 4개월에서 길게는 6년 5개월이 지나도록 재산압류를 해제해 주지 않아 수많은 민원인들이 고통을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진주시의 경우 총 2001명이 2억5400여만원의 체납액을 완납했으나 재산압류 해제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진주시는 지난 2005년 자동차세 2건 30만8800원을 체납했던 A씨에게 자동차를 압류했다. 이로부터 15일후 A씨는 체납액을 모두 갚았지만 진주시는 4년 7개월이 지난 2009년 10월까지 압류를 해제하지않고 있다가 이번 감사원에게 적발됐다.
뿐만아니라 진주시는  지난 2003년 1월부터 2009년 8월사이에 전자민원창구를 통해 접수한 민원 1836건 중 103건을 짧게는 2년 7개월에서 6년 5개월 동안 처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자민원창구에 접수된 전자민원도 일반민원과 똑같이 처리하도록 규정한 전자정부법을 어긴 셈이다. 감사원은 진주시가 미루고 있던 민원 중 횡단보도 기능이 상실돼 다른 횡단보도를 이용하도록 조치할 것을 담고 있는 6년전 민원도 확인했다.
경남도도 스키장영업을 하고 있는 양산 소재 B업체에 대해 양산시가 대체산림자원조성비를 납부하지않고 있는데도 이를 방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납입촉구 공문을 시행하거나 체납처분, 허가취소 등 특정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던 경남도는 지난 2009년 감사원에서 감사를 실시하자 미납된 대체산림자원조성비 1억5000여만원을 급히 납부받았다.
밀양시에서는 공설화장장 신고접수 담당직원이 화장신고서를 받으면서 사용료로 부과되는 수입증지비용을 비롯 통 1530만원을 횡령한 공무원이 적발되기도 해 공무원들의 자체 지도감독이 소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 한 관계자는 “공무원 및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행한 업무에 대해 감사를 하고 책임을 묻는 일이 계속되자 일을 하지 않으면 감사를 받지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공직사회 일각에서 형성되고 있다”며 “무사안일로 일관된 공무는 앞으로 엄중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감사원은 15개 시, 도 광역자치단체를 비롯 기초자치단체, 행정안전부 등 7개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무사안일·소극적 업무처리 실태’에 대해 감사한 결과 모두 200건의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적발 사례를 유형별로 보면, 행정방치·지연이 83건(41.5%)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적당주의 42건(21%), 선례답습 30건(15%), 법규빙자 28건(14%), 업무전가 17건(8.5%)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