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MBC와 창원MBC의 통합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광역화 초안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초안에 따르면 노조의 우려처럼 서부경남지역의 뉴스 비중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민의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 16일 진주MBC 7층 대회의실에서 진주MBC와 창원MBC 보직 간부를 대상으로 광역화 추진단의 통합안 설명회가 열렸다. 광역화 추진단은 창원은 보도, 진주는 제작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초안에 따르면 보도 부문 조직은 창원본부에 취재부 12명, 심층취재부 4명, 진주본부는 부장을 포함해 취재부 4명을 배정한다. 이렇게 되면 진주MBC는 취재기자가 지금의 8명에서 절반으로 줄어들고 진주KBS와 마찬가지로 기자 3명에 부장 한 명으로 줄어든다.

뉴스는 오후 9시 <뉴스데스크>와 오전 7시 30분 <뉴스투데이>는 통합해 창원본부에서 진행하고 나머지 오후 6시 30분 뉴스와 오전 10시 45분 뉴스는 진주와 창원에서 각각 진행한다. 오후 9시 뉴스와 오전 7시 30분 뉴스를 모두 창원에서 진행하면 서부경남 뉴스의 비중이 현재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진주MBC 노조는 "진주 KBS는 창원 중심에서 벗어나려고 진주에서 독자적으로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진주와 창원은 지역정서와 생활권이 달라 창원 중심 뉴스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최근 KBS가 을지국의 폐지와 라디오 전환 및 총국에 TV기능 강화 방안이 무산되고 을지국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초안대로라면 서부경남 주민들이 우려했던 창원 중심의 뉴스가 매일 밤과 아침 서부경남 안방에 전달된다"고 밝히고 "오후 6시 30분 뉴스와 10시 반 뉴스를 로컬로 배정한 것은 생색내기에 다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광역화추진단은 이번 안이 여론 수렴을 위한 첫 단계로 화두를 제공하는 계획서일 뿐이라 밝히고 해당 간부들에게도 문건을 배포하지 않고 슬라이드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MBC는 보직간부 대상 설명회에서 지적된 사항을 경영계획서에 반영한 다음 적절한 시점에 구성원 의견을 듣는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MBC와 창원MBC는 오는 21일 MBC 본사 회의실에서 합병 결의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진주MBC는 합병결의 이사회를 거치게 되면 상법상의 통합 절차가 본격 진행된다.

이에 앞서 지난주에는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한 합병 비율 산정을 위한 보고서가 진주MBC와 창원MBC에 제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