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진주시가 지난 6월 50년 만에 시내버스 노선을 대대적으로 개편했습니다. 기존의 100개 시내버스 노선을 83개로 통합, 조정하고 시내버스 3사에서 11대를 감차해 효율성을 높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개편으로 더 불편해졌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일반 시민들과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시내버스 노선 개편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진주참여연대 심인경 사무처장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안녕하세요

1. 진주시가 50년 만에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했는데,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구요! 최근 시민들과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셨죠?

=== 6월 1일 노선전면개편 후, 시민들의 불만이 높았습니다. 이에 진주참여연대에서는 지난 7월 1일부터 7일까지 인터넷을 통한 긴급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저희는 당초 500명 정도 답변을 할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 1628명의 시민들이 설문조사에 참가했습니다. 이후 7월 17일부터 7월 21일까지 버스이용 비중이 높은 학생들에 대해 더욱 심층적으로 알아보고자 전교조 진주지회의 도움을 받아서 중·고등학생 1,562명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주요질문은 포괄적으로 버스서비스를 만족하는지, 버스운행시간, 배차시간은 만족하는지, 환승에 불편은 없는지 등을 물어봤습니다.

2. 그럼, 조사결과 어떻게 나왔습니까? 시내버스 노선개편으로 시민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불편은 무엇인가요?

=== 운행시간, 배차시간, 환승 등 버스노선 개편 관련 설문 내용 전반에 걸쳐서 불만을 호소했습니다. 1차 인터넷 조사는 8~90%정도 불만족을 표시했고 2차 학생 조사에서는 6~70%정도 불만족을 표시했습니다. 사례들을 말씀드리면 동부5개면 순환버스가 없어져서 농촌 어르신들 중에는 버스를 타기 위해 2~30분씩 걸어나오셔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생들은 버스가 사라졌다, 줄었다고 불만을 표시했고 등하교시간에 버스가 너무 혼잡에서 못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시내버스를 신뢰할 수 없으니 학생들 하교시간에 학생들 데리러 오는 학부모들이 늘어서 하교시간 학교주변 주차전쟁은 말 그대로 전쟁이 됐습니다. 환승대기시간이 30분인데 그 시간 안에 버스가 안와서 환승을 못한 경우도 발생했었습니다. 배차시간이 늘어나서 시내지역 거주자들도 산간벽지처럼 자신이 타고다닐 버스가 오는 시간을 기억해야 더위에 아스팔트에서 고생을 덜 합니다. 배차시간이 늘어난 만큼 정류장마다 승하차가 이루어지니 목적지까지 가는 시간도 늘어났고 시내버스는 더 혼잡해졌습니다. 약속시간에 늦어서 버스를 포기하고 택시를 타는 사례도 많이 보고됐습니다.

3. 노선개편에 대한 민원이 빗발치면서 진주시가 두 차례 추가 개선 조치를 했는데, 개선 조치가 도움이 됐을까요?

=== 도움이야 됐을 겁니다. 진주시로부터 구체적인 내용을 듣지는 못했으나 제 경험으로 보면 제가 주로 타는 120번 버스의 배차시간이 15~20분이었는데 이게 10~15분으로 줄었고 어떤 때는 7분까지 줄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불편이 감소했지 해소된게 아닙니다.

4. 진주시는 이번 개편에서 시내버스 운행 대수가 부족한 경남혁신도시와 진주역, 금산면, 정촌면 등 외곽지 노선을 대폭 늘렸습니다.

그렇다면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시내버스 이용이 좀 편리해 지지 않았을까요?

=== 그 지역 분들에게 편리해진 부분이 있습니다만 그 지역을 운행하는 시내버스들이 직행으로 가지 않고 여러 곳을 돌아서 가기 때문에 오히려 불편한 부분도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동부5개면의 몇몇 마을은 동부5개면 순환버스가 없어져서 2~30분씩 걸어나와서 버스를 타야합니다.

진주시 공무원들이 어디는 좋아졌다, 편해졌다.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시는데요 그렇게 말씀을 하시면 안됩니다. 시내버스는 진주시내 전체의 공공교통입니다. 시민들이 전체적으로 노선개편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고 있고 불편과 불만을 호소하고 있는데 “너희들이 잘 몰라서 그렇다.”, “시간 지나면 익숙해질 것이다.”, “특정지역 어디는 좋아졌다.” 이렇게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말씀들은 진주시가 나서서 지역민들 사이에 위화감만 조성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것 밖에 안됩니다.

5. 진주시는 “수 십년에 걸쳐 이해관계로 복잡하게 얽혔던 지역 시내버스 노선을 어렵게 업체의 합의를 통해 개편한 만큼,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개편으로 혁신도시 등 많은 지역이 혜택을 보고 있는데 시민들이 대체 노선을 인지하지 못하고 기존 노선만 이용해 혼잡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만?

=== 이번 노선개편은 시내버스 회사들간의 이해관계를 해결하기 위해서 실시한게 아닙니다. 노선개편은 진주시의 잘못된 시내버스 정책 때문에 하게 된 것입니다. 만약 진주시의 주장대로 수 십년간 얽혔던 시내버스 회사들간의 다툼이 노선개편의 원인이 있다면 그것은 더 큰 문제입니다. 버스회사들의 문제를 왜 시민들에게 전가시켜서 시민들을 불편하게 만듭니까? 진주시의 설명대로라면 진주시 공무원들은 진주시내버스 회사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시민들에게 불편을 강요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주시에서 노선개편 홍보 애로점을 말씀하시면서 평거동에서 공단로타리까지 120번 버스 다니는 구간에 19개 노선이 있는데, 시민들이 모르고 120번만 타서 혼잡하게 됐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버스 정책 입안하시는 분들이 버스를 전혀 안타시는 분들이 만들어서 이런 해명을 하는 겁니다. 버스는 번호 한자리 차이로 아주 엉뚱한 곳으로 가기도 하기 때문에 확실하지 않으면 다른 번호들을 잘 타지 않습니다. 120번과 121번을 평거동에서 타면, 목적지는 가좌동으로 동일합니다만 중간에 거쳐가는 곳은 전혀 다릅니다.

시내버스 이용자들은 더 편한 노선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검증이 확실해진 이후입니다. 버스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번호의 버스를 타는 것은 미지를 여행하는 것과 같아서 확실하지 않으면 이용하지 않습니다. 수험생이 아니라서 그 많은 번호를 기억하지도 못합니다. 저도 미심쩍은 번호가 오면 버스기사님께 목적지 가는지 여쭤보고 탑니다. 홍보를 아무리 잘해도 일일이 들여다 보거나 홍보지 들고 다닐 사람들은 없습니다. 버스정류장에 크게 붙여놓치 않으면 어르신들은 눈이 불편해서 보지도 못하시구요. 학생들이나 젊은 사람들 중에 어플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어플도 잘못된 정보가 나오거나 변화된 노선 정보가 없었다는 제보도 있었습니다.

5-1. 시내버스 감차로 불편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2015년 감사원이 과다 운행 중인 버스에 대한 감차를 지적한 사항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 감사원에서 지적한 것은 시내버스 운영이 비효율적이니 시정하라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시내버스 노선을 포함하여 시내버스 운영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하면 감차할 수 있는 요인이 충분하니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하여 시내버스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서 감차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시내버스 노선 개편은 장거리 노선, 굴곡노선이 많아져서 오히려 버스노선의 효율성은 더 나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감사원의 지적과는 반대되는 노선개편을 한 것입니다.

6. 진주참여연대에서 진주시에 ‘노선전면 개편에 대한 토론회’를 제안하셨다구요?

=== 네, 지난달 16일에 제안을 했습니다. 시민들의 다른 불편도 문제지만 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학생들의 불편은 해소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방학 직전인 7월17일부터 학생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방학 때 그 결과를 갖고 진주시와 시민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찾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8월 중순안에 토론회를 갖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지난주에 학교가 개학을 했는데 그 이전에 조금이라도 개선을 해서 학생들의 불편을 줄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제안을 했으나 진주시에서는 토론회를 거부했습니다.

7. 시민단체는 시내버스 증차나 개편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진주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또 곧 이달중으로 이창희 진주시장이 시내버스 노선개편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 시민불편을 해소하는데 시기상조는 없습니다. 이창희 시장이 발표할 내용이 지금까지 시내버스와 관련된 진주시의 대응과 특별히 다르지 않다면 기대할 부분이 없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진주시는, 노선개편을 한 이유는 감사원과 시내버스 회사를 탓했고, 홍보부족은 예산편성을 안해준 의회를 탓했습니다.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에게는 변화된 버스노선을 모르는 시민들의 무지를 탓했고 시내버스 노선별 수익을 알려달라는 진주참여연대의 정보공개 요청은 시내버스 회사에서 공개를 거부해서 못준다고 합니다.

진주시는 더 이상 남 탓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시민들의 불편호소에 무책임하게 시기상조이니 기다리란 말만하지 말고 자신들의 행동에 책임을 졌으면 합니다.

진주시가 참석을 하지 않아도 시민토론회를 가질 계획입니다. 시민들이 공공교통을 포기하기 전에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의논할 생각입니다. 이후 계획은 토론회의 결과에 따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