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는 철새도래지가 아니다.
강갑중 진주시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진주시장에 출마하고자 민주당에 입당 의사를 밝혔다.
시민의 정당선택과 정당의 후보자 결정은 정치적 자유이다. 하지만 정치인이 어떤 사람이며 그를 선택하는 것이 그 정당에 어떤 의미인지 명확하게 규정할 필요는 있다.
강갑중은 2004년까지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싸워온 정치인이었다. 그의 기행에 가까운 정치활동에 대한 평가는 각기 달랐지만 야당정치인으로서 그의 노력을 존중했다.
그러나 강갑중은 2006년 이후, 자신의 기존활동을 부정했다. 자신이 비판했던 정당에 들어가서 도의원이 되었고 그 정당의 시장후보가 되기 위해서 경선에 참가했다. 2012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했고 2016년 총선에서는 박대출을 지지했다.
총선 직후인, 2016년 6월에 새누리당에 복당신청을 했으나 거부당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기 전까지 강갑중은 새누리당 외의 다른 정치세력들과 2018년 지방선거를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
강갑중 의원은 자신이 “개혁적인고 진보적”이라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으로부터 복당을 거부당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 정당은 스스로 진보적이라고 판단하는 사람은 참가하지 않는 정당이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이 자신의 정치철학과 같다.”라고 밝혔으나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를 만들기 위한 대통령선거에서 함께 하지도 않았다.
2006년 이후 강갑중 의원은 스스로를 어떻게 평가하든 진주를 대표하는 “철새” 정치인일 뿐이었다. 당선을 위해서라면 어떤 정치적 선택이든 할 수 있는 그런 정치인이었다.
강갑중은 자신의 표현대로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에 독립운동”하듯 민주당 활동을 했을 수도 있다. 민주를 위해 노력한 정치인임을 증명하기 위해 “독립운동”하듯 처절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먼저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말해주길 바란다.
새로운 진주를 만들기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
2018년 1월 17일
진주참여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