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교-남강댐 자전거도로 건설에 관한 우리의 입장

- 자연 훼손과 혈세 낭비하는 자전거도로 건설은 중단되어야 한다 -

진주시는 희망교에서 남강댐까지(나동면 쪽 칠봉산 아래 부분) 2.8km 거리에 자전거도로를 조성하기 위한 예산으로 110억원을 편성했다.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도입된 자전거도로를 위해서 남강의 마지막 남은 아름다운 자연을 파괴하겠다는 진주시의 어이없는 개발계획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자전거도로는 환경보호를 위해서 선진국의 여러 도시들에서 도입했다.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여서 환경친화적인 도시를 만들어 시민들의 건강에 이로운 착한 교통수단으로 도심의 자전거이용 확대 정책은 시민들의 폭넓은 인기에 힘입어 국내의 여러 도시들에서도 강력하게 추진되었다. 

그러나 진주시의 자전거 정책은 주객이 전도되었다. 진주시는 레저용 자전거도로를 만들기 위해서 남강변의 유일한 자연생태계를 파괴하려고 한다.

진주시는 착한 교통수단으로 자전거의 이용을 강화하기보다 레져용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정책에 치우쳐 있었다. 진주의 시민사회는 예산안을 편성할 때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시정을 요구해 왔으나 진주시는 비용문제 등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대안교통으로 자전거도시 진주를 만드는 것을 거부하고 공사하기 좋은 레저용 자전거도로 건설에 매년 수백억원을 투자해 왔으며 급기야 마지막 남은 남강의 자연경관마저 훼손하려 하고 있다.

진주시는 남강변 자전거도로 일주계획을 완성하기 위해서 추진하고 있는 본 사업계획이 예정대로 시행된다면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이며 천연기념물제323-2호인 수리부엉이,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이며 천연기념물 제243-3 호인 참수리, 제243-4호 흰꼬리수리,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 호사비오리,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이며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 그 밖에도 많은 오리와 백로, 왜가리의 생활공간을 빼앗게 된다.

이 사업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동물의 삶의 터전을 빼앗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다.

댐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위험시설물이다. 댐과 그 주변은 안전을 최우선 고려해야할 시설물임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특히 기상 이변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최근 경향으로 볼 때, 예상치 못한 폭우로 인한 홍수의 위험은 상존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진주시는 남강댐 주변에 새로운 구조물을 설치하거나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 고려하여 검토하고 자제를 요청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앞장서서 시민을 위협하는 구조물을 설치하려고 시도하는 것에 대해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진주시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남강주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동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남강댐 자전거도로 설치계획을 당장 중지하길 바란다.

진주시가 조속히 시행해야 할 정책은 공용자전거 도입과 생활형 자전거도로를 위한 각종 개선사업이다. 진주시에 공용자전거 도입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진주를 자전거도시라고 홍보만 할게 아니라 자전거도시를 완성할 공용자전거 도입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자전거가 녹색 교통수단으로 자리하기 위해서는 창원의 누비자, 서울시의 따릉이, 대전의 타슈, 순천의 온누리, 세종시의 어울링, 안산의 페달로, 파리의 벨리브, 프랑크푸르트의 넥스트 바이크, 런던의 산탄데르 바이크, 뉴욕의 시티 바이크 같이 누구나 언제든 탈 수 있는 공공 자전거를 설치해야 한다. 기존의 자동차 도로에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형 자전거 도로를 갖추는 계획을 당장 세우고 시행해야만 “자전거도시 진주”가 완성될 것이다.

2020년 5월 7일

진주같이, 진주녹색당, 진주참여연대, 진주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