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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7-03 14:27
진주 청동기문화박물관
 글쓴이 : 이상현
조회 : 672  
진주 청동기문화박물관 
타임머신 타고 아이와 청동기 세계로
 
 2009년 07월 03일 (금)  경남도민일보  /  여경모 기자  babo@idomin.com 
 
 
날씨를 예측하기 어려운 초여름. 주말 나들이 계획을 세웠다가 비라도 온다면 하늘이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아직 휴가 시즌이 아니라면 야외보다는 실내서 놀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도 대안이다. 놀이와 공부가 곁들여진 박물관 구경은 어떨까.

최근 진주 대평면 대평리에 새로운 박물관이 들어섰다. 국내 최대의 청동기 유적이 발견된 대평리 유물을 고스란히 정리해 놓은 청동기문화박물관이다. 안타깝게도 유적지는 물 속에 잠겨 있다.

대평리 유적이 남강 댐을 건설하고자 주변 땅을 조사하다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국내 최다 유적과 유물을 토해내고 지금은 강 아래에 수몰되었다.

다행히 발견된 유물과 연구를 바탕으로 청동기문화박물관을 지어 보존과 연구를 시작했다.

진주 청동기 문화 박물관은 지난달 11일 문을 열었다.

 
◇까치가 반기는 입구 = 박물관 입구는 커다란 움집 형상을 한 투명 플라스틱 재질의 구조물이 놓여 있다. 구조물 아래에서는 공명(共鳴) 현상 때문에 나누는 이야기마다 웅~웅거려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다. 구조물에는 이미 까치집까지 지어져 지나가는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박물관 1층에는 수장고와 입체 영상관이 있다. 안내대에 전시 해설을 부탁하는 것이 첫 순서다. 그래야, 수박 겉핥기가 아닌 생생한 관람이 된다.

입체 영상관은 시간별 상영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이 남는다면 2층 전시실을 먼저 둘러보는 것이 좋다.

2층 전시실을 들어서기 전 바닥에 진주 전체를 항공 촬영한 진주 유적 분포도가 발아래 펼쳐진다. 관람객들은 실사(實寫)로 촬영된 진주 모습에 놀라기도 하지만 이내 '우리 집 찾기' 놀이가 시작된다. 전시실을 들어서자마자 농경문화 그림이 펼쳐진다. 쉽게 지나칠 수 있지만 자세히 보면 국내 유일의 농경문 청동기에 그려진 그림을 이야기에 맞게 그려놓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청동기 없는 청동기박물관 = 이어지는 전시는 선사시대 토기부터 청동기 시대를 대표하는 무문토기가 시대별로 놓여 있다. 의·식·주로 구분된 테마는 전시실 색을 달리해 이해를 높인다.

청동기 시대 전문 박물관이지만 청동기 유물은 한 점도 없다. 서영남 학예연구사는 "청동기 시대에는 막상 청동기가 널리 쓰이지 못하고 오히려 초기 철기 시대에 다양한 청동기가 만들어지고 널리 쓰였기 때문이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야외 테마파크에서 청동기 시대 움집을 구경하고 있는 관람객. 매주 금요일에는 유치원 견학체험학습이 많아 붐빈다. /진주 청동기문화박물관 제공 
 
청동 대신 볼 수 있는 것은 옥이다. 국내서 발견된 관옥 중 가장 큰 5점의 옥은 대평의 무덤에서 출토되었다.

대평 마을은 발굴 과정에서 큰 도랑을 파고 튼튼한 울타리를 지은 국내 최대 환호(環濠) 마을로 밝혀졌다. 두 겹으로 둘러싼 도랑은 처음이라 국내 고고학자들의 큰 관심을 받은 곳이다.

   
 
전시관 한쪽에는 대평마을에서 생산한 옥을 둘러싼 신비하고 재밌는 이야기를 극적 상상력을 동원해 꾸민 인형극을 보여주는 극장실이 있다.

작은 공간이지만 스크린 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인형이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당시의 모습을 전한다.

전시관 구경이 끝나면 채문 토기방으로 이어진다. 어린이의 지적 수준에 맞춘 퍼즐 맞추기 등이 있어 아이들이 몰리는 곳이다.

   
 
 실내전시관 구경이 끝나면 야외전시장을 둘러보길 권한다.

청동기시대 움집과 곡식을 저장하는 다락창고, 야외 아궁이를 재현해 놓은 야외전시장 테마파크는 시대별 생활상을 그대로 만들어 놓았다.

야외전시장을 둘러싼 나무울타리, 목책도 청동기시대 모습 그대로다. 테마파크 옆으로는 진주 가호동에서 발굴된 청동기시대 무덤을 그대로 이전 복원해 두었다.

가는길

남해고속도로 진주 JC에서 대전∼통영고속도로 상행선을 달리다 단성 IC가 보이면 고속도로서 내린다. 산청 단성 IC를 빠져나와 진주, 지리산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3분 거리에 대평교에 자리 잡은 청동기문화박물관 입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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